얼마 전 라면 끓이다가 뜨거운 물이 손등에 튀었습니다.
혼자 살다 보니 이런 일이 종종 있는데, 그때는 유독 많이 튀어서 꽤 아팠어요.
급하게 찬물에 손을 담그긴 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습니다.
집에 마데카솔도 있고 후시딘도 있는데 뭘 발라야 하지?
알로에도 있긴 한데 이거 발라도 되나?
가벼운 화상 응급처치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한참 검색했습니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뜨거운 팩 쓰다가 데인 적도 있어서 이참에 확실하게 정리해봤어요.
오늘은 뜨거운 물 화상 응급처치부터 연고 선택, 화상밴드 사용법까지 직접 경험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먼저 화상 정도부터 확인하세요
가벼운 화상 응급처치를 하기 전에 화상이 얼마나 심한지 먼저 봐야 합니다.
집에서 처치할 수 있는 건 1도 화상과 작은 범위의 2도 화상까지예요.
| 구분 | 증상 | 집에서 처치 |
|---|---|---|
| 1도 화상 | 빨갛고 따끔거림, 물집 없음 | 가능 |
| 2도 화상 (표재성) | 물집 생김, 통증 심함 | 작은 범위만 가능 |
| 2도 화상 (심재성) | 물집 크고 흰색 부위 있음 | 병원 가야 함 |
| 3도 화상 | 피부 검게 변함, 통증 없음 | 즉시 응급실 |
제가 라면 물에 데였을 때는 빨갛게 부어오르고 따끔거리는 정도였어요.
물집은 안 잡혔으니까 1도 화상 응급처치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물집이 잡혔다면 2도 화상 응급처치가 필요한 거예요.
물집 범위가 손바닥보다 크거나 얼굴, 관절 부위라면 바로 병원에 가시는 게 좋습니다.
가벼운 화상 응급처치 순서
찬물에 10분 이상 식히기
화상 입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찬물로 식히는 겁니다.
흐르는 찬물에 최소 10분, 가능하면 20분 정도 담가두세요.
이때 얼음을 직접 대면 안 됩니다.
너무 차가우면 오히려 피부 조직이 손상될 수 있어요.
수돗물 정도의 시원한 물이 적당합니다.
저도 라면 물 튀었을 때 바로 싱크대로 가서 찬물 틀어놓고 한참 있었어요.
처음엔 “이게 뭐가 달라지나” 싶었는데 확실히 통증이 줄더라고요.
깨끗하게 말리고 연고 바르기
찬물로 충분히 식힌 후에는 깨끗한 수건으로 톡톡 두드려서 물기를 닦아주세요.
문지르면 자극이 되니까 살살 두드리는 게 좋습니다.
그 다음에 연고를 바르면 되는데, 여기서 많이들 헷갈리시더라고요.
마데카솔을 바를지, 후시딘을 바를지, 아니면 바세린을 바를지요.
화상밴드나 거즈로 보호하기
연고 바른 후에는 가벼운 화상밴드나 깨끗한 거즈로 덮어주세요.
공기에 노출되면 건조해지면서 따끔거릴 수 있거든요.
요즘은 습윤밴드(듀오덤, 메디폼 같은 것)를 많이 쓰시는데, 화상 초기에는 일반 거즈가 나을 수 있어요.
진물이 많이 날 때 습윤밴드를 붙이면 오히려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처음 이틀은 거즈로 덮어두다가, 진물이 줄어든 후에 습윤밴드로 바꿨어요.
마데카솔 vs 후시딘 vs 바세린, 뭘 발라야 할까
이게 가장 궁금하셨을 부분일 것 같아요.
집에 있는 연고 중에 가벼운 화상 마데카솔이 좋은지, 가벼운 화상 후시딘이 좋은지 비교해봤습니다.
| 제품 | 주요 성분 | 효과 | 화상에 적합도 |
|---|---|---|---|
| 마데카솔 | 센텔라아시아티카 | 피부 재생, 흉터 예방 | ★★★★★ |
| 후시딘 | 퓨시드산 (항생제) | 세균 감염 예방 | ★★★★☆ |
| 바세린 | 페트롤라툼 | 보습, 보호막 형성 | ★★★☆☆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벼운 화상에는 마데카솔이 더 적합합니다.
마데카솔은 피부 재생을 돕는 성분이 들어있어서 화상 회복에 좋아요.
특히 흉터 예방 효과도 있어서 얼굴이나 손등처럼 보이는 부위에 데였을 때 추천합니다.
후시딘은 항생제 연고예요.
감염이 걱정되는 상황, 예를 들어 물집이 터졌거나 상처가 지저분할 때 바르시면 됩니다.
깨끗한 1도 화상이라면 굳이 항생제 연고까지 쓸 필요는 없어요.
가벼운 화상 바세린은 어떨까요?
바세린은 보습 효과는 좋지만 치료 성분은 없습니다.
연고가 정말 아무것도 없을 때 임시로 바르는 정도로 생각하시면 돼요.
알로에 바르면 정말 효과 있을까
가벼운 화상 알로에 치료는 민간요법으로 유명하죠.
실제로 알로에에는 피부 진정 효과가 있어서 가벼운 화상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생알로에를 잘라서 바로 바르시는 분들 계신데, 알로에 껍질 바로 안쪽에 있는 노란 수액(알로인)은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어요.
투명한 젤 부분만 사용하셔야 합니다.
시판 알로에 젤을 쓰시는 게 더 편하고 안전해요.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시원하게 바르면 진정 효과가 더 좋습니다.
저는 연고 바르기 전에 알로에 젤을 먼저 바르고, 좀 흡수된 다음에 마데카솔을 발랐어요.
확실히 따끔거림이 빨리 가라앉더라고요.
이럴 땐 집에서 처치하지 말고 병원에 가세요
가벼운 화상 응급처치는 집에서 충분히 가능하지만, 아래 경우에는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2도 화상 응급처치가 필요한데 물집 범위가 손바닥보다 클 때는 감염 위험이 높아요.
얼굴, 손, 발, 관절, 생식기 부위 화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부위는 흉터가 남으면 기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물집이 터졌는데 안에 고름 같은 게 보이거나, 며칠 지나도 통증이 심해지면 감염일 수 있습니다.
열이 나거나 화상 부위 주변이 빨갛게 번지는 것도 감염 증상이에요.
어린이나 노인분들은 같은 정도의 화상이라도 더 심하게 진행될 수 있어서 병원에 가시는 게 안전합니다.
화상 연고 없을 때 임시 처치
집에 연고가 하나도 없는데 화상을 입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단 찬물로 충분히 식히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연고보다 초기 냉각이 훨씬 중요해요.
그 다음 깨끗한 거즈나 손수건으로 덮어서 보호해주세요.
랩을 감아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피부가 건조해지는 걸 막아주거든요.
된장, 치약, 간장 같은 거 바르시면 절대 안 됩니다.
감염 위험만 높아지고 치료할 때도 방해가 돼요.
약국이 열려있다면 바로 가서 화상 연고 사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정리하면서
가벼운 화상 응급처치는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찬물로 10분 이상 식히고, 연고 바르고, 깨끗하게 덮어두면 대부분 잘 나아요.
연고는 마데카솔이 화상 회복에 가장 적합하고, 감염이 걱정되면 후시딘을 쓰시면 됩니다.
알로에는 진정 효과가 있어서 같이 쓰셔도 좋아요.
저도 이번에 데이고 나서 구급함에 마데카솔이랑 습윤밴드를 넣어뒀어요.
혼자 사시는 분들은 미리 준비해두시면 당황하지 않으실 겁니다.
더 자세한 화상 응급처치 정보는 대한화상학회나 질병관리청 건강정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심한 화상이나 증상이 악화되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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