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고주파랑 초음파 중에 뭐가 더 좋은 거예요?”
물리치료실에서 근무했을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또 이 병원과 저 병원에서 또 장비가 있는지 여부에 따라 치료의 방법이 달라지기도 했었습니다.
어깨 통증으로 오신 환자분이 다른 병원에서는 초음파를 받았는데 이번엔 고주파를 추천받았다며 혼란스러워하십니다.
무릎 관절염 환자분은 피부과에서 들은 고주파와 재활의학과에서 들은 고주파가 같은 건지 물어보십니다.
이름이 비슷하니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15년간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두 치료를 모두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고주파와 초음파 치료의 차이를 명확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어떤 통증에 어떤 치료가 맞는지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고주파와 초음파, 왜 헷갈릴까?
먼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피부과 고주파 ≠ 물리치료 고주파
피부과나 성형외과에서 하는 고주파는 RF(Radio Frequency) 치료입니다.
피부 탄력, 주름 개선, 체형 관리를 목적으로 합니다. 반면 물리치료실에서 사용하는 고주파는 근육과 관절 통증 치료용입니다.
오늘 설명드릴 내용은 물리치료에서 사용하는 고주파와 초음파입니다.
두 치료 모두 열을 이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원리와 효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고주파 치료란?
고주파 치료는 고주파 전류를 이용해 심부 조직에 열을 발생시키는 방법입니다.
전극판 두 개를 통증 부위 양쪽에 붙이면 그 사이로 고주파 전류가 흐르면서 조직 저항에 의해 열이 생깁니다. 피부 표면보다 깊은 근육층에 열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게 특징입니다.
주로 만성 통증, 근육 경직, 관절 구축에 효과적입니다. 열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여줍니다.
초음파 치료란?
초음파 치료는 사람 귀로 들을 수 없는 고주파 음파를 이용합니다.
초음파가 조직을 통과하면서 미세한 진동을 일으키고, 이 진동이 열로 변환됩니다. 음파의 특성상 깊은 부위까지 도달하며 뼈와 인대 같은 단단한 조직에서 더 많은 열이 발생합니다.
급성 염증 감소, 조직 재생 촉진, 통증 완화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인대 손상이나 건염에 효과적입니다.
고주파 vs 초음파 치료 차이 5가지
| 비교 항목 | 고주파 치료 | 초음파 치료 |
|---|---|---|
| 작용 원리 | 전류의 저항열 | 음파의 진동열 |
| 주요 목적 | 근육 이완, 혈액순환 | 조직 재생, 염증 감소 |
| 효과적인 깊이 | 근육층 (3-5cm) | 더 깊은 부위 (5-8cm) |
| 적합한 질환 | 근육통, 관절 구축, 만성 통증 | 인대 손상, 건염, 급성 염증 |
| 치료 시간 | 10-15분 | 5-10분 |
차이 1. 작용 원리
고주파는 전기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전류가 흐르면서 조직 저항에 의해 열이 발생하는 원리입니다. 초음파는 기계적 에너지입니다. 음파의 진동이 조직에 전달되며 열과 비열 효과를 동시에 만듭니다.
차이 2. 열 발생 위치
고주파는 전극 사이 전체 영역에서 열이 고르게 발생합니다. 근육층에 넓게 분포된 통증에 적합합니다. 초음파는 음파 헤드가 닿는 부위 아래로 집중적으로 열이 전달됩니다. 특정 부위를 정확히 타겟팅할 때 유리합니다.
차이 3. 조직 투과 깊이
고주파는 약 3-5cm 깊이의 근육층에 효과적입니다. 초음파는 5-8cm까지 도달 가능하며 뼈나 인대 같은 깊은 조직에 더 잘 전달됩니다.
차이 4. 치료 효과
고주파의 주된 효과는 근육 이완과 혈액순환 개선입니다. 근육이 뭉친 느낌, 만성적인 뻐근함에 좋습니다. 초음파는 조직 재생 촉진과 염증 감소 효과가 뛰어납니다. 찢어진 인대나 힘줄 회복에 도움됩니다.
차이 5. 적용 질환
고주파는 만성 요통, 목 어깨 결림, 퇴행성 관절염, 관절 구축에 주로 사용합니다. 초음파는 테니스 엘보, 족저근막염, 회전근개 손상, 급성 염좌에 효과적입니다.
내 통증엔 어떤 치료가 맞을까?
고주파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
만성적으로 근육이 뭉치고 뻐근한 통증이라면 고주파가 적합합니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직장인의 목 어깨 통증, 허리 디스크로 인한 만성 요통, 오십견 초기 단계에서 관절 움직임을 늘리고 싶을 때 효과적입니다. 넓은 범위의 근육을 동시에 이완시켜야 할 때도 고주파를 선택합니다.
실제로 어깨 전체가 뻐근하다고 오신 50대 환자분께 고주파 치료를 적용했습니다. 승모근부터 어깨 주변 근육까지 넓게 이완시켜 통증이 크게 줄었습니다.
초음파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
특정 부위의 급성 통증이나 인대 손상에는 초음파가 낫습니다.
발목을 삐끗한 지 얼마 안 된 염좌, 테니스나 골프로 인한 팔꿈치 통증, 발뒤꿈치가 찌릿한 족저근막염, 어깨 회전근개 부분 파열 등에 적용합니다. 깊은 부위의 정확한 지점을 치료해야 할 때 초음파를 씁니다.
마라톤 선수가 족저근막염으로 왔을 때 초음파 치료로 염증 부위를 집중 관리했습니다. 발바닥 깊은 곳의 염증이 빠르게 가라앉았습니다.
두 치료를 병행하는 경우
실제 임상에서는 두 치료를 함께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성 어깨 통증 환자에게 고주파로 전체 근육을 이완시킨 후 초음파로 특정 통증 부위를 집중 치료합니다. 급성 염좌 환자도 초음파로 손상 부위를 먼저 치료하고 고주파로 주변 근육 긴장을 풀어줍니다.
중요한 건 치료사의 판단입니다. 통증 원인, 발생 시기,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봐야 합니다.
치료 받을 때 알아두면 좋은 것들
보험 적용 여부
두 치료 모두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다만 병원마다 비급여 항목으로 추가 비용을 받는 경우가 있으니 미리 확인하세요.
치료 횟수와 기간
급성 통증은 주 3-5회, 2-3주 정도 받습니다. 만성 통증은 주 2-3회, 4-8주 장기 치료가 필요합니다. 한두 번 받고 효과를 판단하기보다 꾸준히 받아야 합니다.
부작용은 없나요?
두 치료 모두 안전합니다. 다만 화상 위험이 있으니 너무 뜨겁다고 느끼면 즉시 말씀하세요. 임산부, 심박동기 착용자, 금속 임플란트가 있는 부위는 피해야 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
물리치료와 함께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가 오래갑니다. 치료 후 바로 무리한 활동은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세요.
물리치료사가 직접 답하는 질문들
“고주파랑 초음파 중 하나만 받아도 되나요?”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 단순 근육통이면 고주파만, 인대 손상이면 초음파만으로 충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합적인 통증은 두 가지를 함께 받는 게 효과적입니다.
“얼마나 받아야 효과를 느낄 수 있나요?”
급성 통증은 3-5회 정도면 호전을 느낍니다. 만성 통증은 10회 이상 받아야 변화를 체감합니다. 개인차가 크므로 치료사와 상담하며 진행하세요.
“체외충격파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체외충격파는 더 강한 자극으로 만성 석회화나 유착된 조직을 깨는 데 씁니다. 고주파와 초음파는 열 치료로 좀 더 부드럽게 접근합니다. 대한물리치료사협회에서 각 치료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둘 다 안 듣는 통증도 있나요?”
네, 있습니다. 구조적 문제나 신경 압박이 심한 경우 물리치료만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주사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고주파와 초음파는 각각의 장점이 있으며 상황에 맞게 활용하면 효과적으로 통증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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