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검사 결과를 받아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이제 뭘 먹어야 하지?”입니다.
병원에서는 골다공증 약을 처방받았지만, 매일 먹는 음식으로도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사실 골다공증 예방과 관리에서 식단의 역할은 생각보다 훨씬 큽니다.
물리치료사로서 수많은 골다공증 환자분들을 만나며 느낀 점은, 적절한 음식 섭취로도 골밀도 개선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 비타민D가 많은 식품, 단백질 급원까지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은 생각보다 다양하며, 각 음식마다 효과와 섭취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 10가지를 구체적인 칼슘 함량과 함께 정리하고, 실제로 어떻게 먹어야 효과적인지 알려드리겠습니다.
골다공증과 음식의 관계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낮아져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입니다.
뼈는 칼슘, 인,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로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칼슘은 뼈 건강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에 따르면 성인 기준 하루 칼슘 권장 섭취량은 700-800mg이지만, 골다공증 환자나 폐경기 여성은 1000-1200mg까지 필요합니다.
문제는 한국인의 평균 칼슘 섭취량이 권장량의 70%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칼슘만 충분히 섭취한다고 끝이 아닙니다.
비타민D가 없으면 칼슘 흡수율이 크게 떨어지고, 단백질이 부족하면 뼈의 구조 자체가 약해집니다.
따라서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을 선택할 때는 칼슘 함량뿐 아니라 비타민D, 단백질, 마그네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칼슘이 풍부한 음식 5가지
첫 번째로 소개할 음식은 유제품입니다.
우유 200ml에는 약 220mg의 칼슘이 들어있어 하루 권장량의 약 30%를 충족할 수 있습니다.
치즈는 더욱 농축된 칼슘 공급원으로, 체다 치즈 30g에 약 200mg의 칼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구르트도 좋은 선택인데, 플레인 요구르트 1컵(200g)에는 약 300mg의 칼슘과 함께 장 건강에 도움되는 유산균까지 들어있습니다.
두 번째는 뼈째 먹는 생선입니다.
멸치는 대표적인 칼슘 음식으로, 말린 멸치 20마리(약 20g)에 약 440mg의 칼슘이 들어있습니다.
뱅어포 역시 뼈째 먹을 수 있어 칼슘 섭취에 효과적이며, 한 줄(약 15g)에 약 150mg의 칼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세 번째는 두부와 콩류입니다.
두부 한 모(약 150g)에는 약 180mg의 칼슘이 들어있으며, 콩으로 만든 식품이라 단백질도 풍부합니다.
검은콩, 강낭콩 같은 콩류도 칼슘과 마그네슘을 함께 제공해 뼈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네 번째는 녹색 채소입니다.
케일 100g에는 약 150mg의 칼슘이 들어있고, 시금치에도 상당량의 칼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브로콜리는 100g당 약 50mg의 칼슘과 함께 비타민K도 풍부해 골밀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다섯 번째는 견과류와 씨앗류입니다.
아몬드 23알(약 28g)에는 약 75mg의 칼슘이 들어있으며, 참깨 1큰술(약 9g)에는 약 90mg의 칼슘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 3가지
칼슘만큼 중요한 것이 비타민D입니다.
아무리 칼슘을 많이 먹어도 비타민D가 부족하면 흡수율이 30% 이하로 떨어집니다.
첫 번째는 등푸른 생선입니다.
고등어 100g에는 약 10μg의 비타민D가 들어있어 하루 권장량의 대부분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연어도 마찬가지로 비타민D가 풍부하며, 구이나 찜으로 조리하면 영양소 손실이 적습니다.
두 번째는 달걀입니다.
달걀 노른자 하나에는 약 1.1μg의 비타민D가 들어있습니다.
양은 많지 않지만 매일 섭취하기 쉽고, 단백질도 함께 얻을 수 있어 골다공증 환자에게 좋습니다.
세 번째는 버섯입니다.
특히 햇빛에 말린 표고버섯은 비타민D 함량이 높아지는데, 100g당 약 3.9μg의 비타민D가 생성됩니다.
신선한 버섯을 구입한 후 2-3시간 정도 햇빛에 말리면 비타민D 함량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2가지
뼈는 칼슘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콜라겐이라는 단백질 구조 위에 칼슘이 침착되어 단단한 뼈를 만듭니다.
대한골대사학회 자료에 따르면 체중 1kg당 1-1.2g의 단백질 섭취가 골밀도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첫 번째는 닭가슴살과 생선입니다.
닭가슴살 100g에는 약 23g의 단백질이 들어있으며, 지방이 적어 건강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두 번째는 콩류와 두부입니다.
앞서 칼슘 공급원으로 소개했지만, 두부는 단백질도 풍부해 한 모에 약 12g의 단백질이 들어있습니다.
채식을 선호하는 분들에게 특히 좋은 선택입니다.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 칼슘 함량표
| 음식명 | 1회 제공량 | 칼슘 함량 | 하루 권장량 대비 |
|---|---|---|---|
| 우유 | 200ml | 220mg | 28% |
| 요구르트 | 1컵(200g) | 300mg | 38% |
| 치즈 | 30g | 200mg | 25% |
| 멸치 | 20마리(20g) | 440mg | 55% |
| 두부 | 1모(150g) | 180mg | 23% |
| 케일 | 100g | 150mg | 19% |
| 브로콜리 | 100g | 50mg | 6% |
| 아몬드 | 23알(28g) | 75mg | 9% |
| 참깨 | 1큰술(9g) | 90mg | 11% |
| 뱅어포 | 1줄(15g) | 150mg | 19% |
칼슘 흡수율을 높이는 방법
같은 음식을 먹어도 흡수율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칼슘 흡수율을 높이려면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우유를 마실 때 고등어 구이를 함께 먹거나, 두부찌개에 표고버섯을 넣으면 칼슘과 비타민D를 동시에 섭취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운동도 칼슘 흡수를 돕는데, 식사 후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을 하면 뼈로 가는 혈류가 증가해 칼슘이 뼈에 더 잘 침착됩니다.
반대로 칼슘 흡수를 방해하는 음식도 있습니다.
과도한 카페인은 칼슘 배설을 증가시키므로 커피는 하루 2잔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짠 음식도 칼슘 배출을 촉진하므로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시금치는 칼슘이 많지만 옥살산이라는 성분이 칼슘 흡수를 방해하므로, 데쳐서 옥살산을 제거한 후 먹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하루 식단 구성 예시
아침에는 우유 한 잔과 계란 두 개, 채소 샐러드로 시작합니다.
점심에는 멸치를 넣은 된장찌개, 두부조림, 나물 반찬으로 칼슘과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합니다.
저녁에는 고등어 구이나 연어 스테이크로 비타민D를 보충하고, 브로콜리나 케일 같은 녹색 채소를 곁들입니다.
간식으로는 요구르트나 아몬드 한 줌이 좋습니다.
이렇게 구성하면 하루 칼슘 섭취량 1000mg 이상을 무리 없이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음식만으로 충분할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음식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골다공증이 이미 진행된 경우라면 음식은 약물치료를 보조하는 역할입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적절한 햇빛 노출도 함께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드리는 조언은, 음식 관리는 기본이고 거기에 더해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함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로 식단 효과를 확인하고, 수치가 개선되지 않으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 계획을 조정해야 합니다.
골다공증에 좋은 음식을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서, 이전에 소개해드린 골다공증 치료법들도 함께 실천하면 뼈 건강을 지키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작은 실천이 모여 건강한 뼈를 만들고, 골절 걱정 없는 노년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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