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프스병 증상 7가지와 초기에 놓치기 쉬운 것들

얼마 전에 물리치료실에 30대 여성분이 오셨어요.
관절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하셨는데, 일반적인 관절염과는 뭔가 달랐거든요.

유독 피로감을 많이 호소하셨고, 자세히 보니 얼굴 양쪽 볼에 붉은 발진이 있으셨어요. 루프스병 증상이 의심되어서
혹시 루푸스병 검사 받아보셨냐고 여쭤봤더니, 그게 뭐냐고 되물으시더라고요.

루프스병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인데, 초기 증상이 다른 질환과 비슷해서 놓치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저도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뒤늦게 루푸스 진단받으신 분들을 여럿 봤거든요.

그래서 오늘은 루푸스 초기 증상은 어떤 게 있는지, 왜 놓치기 쉬운지, 그리고 자가진단은 어떻게 하는지 정리해보려고 해요.
혹시 본인이나 주변 분 중에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꼭 끝까지 읽어보세요.

루프스병이란 무엇인가요?

루프스병의 정식 명칭은 전신홍반루푸스(SLE)예요.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정상 세포를 적으로 착각해서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이에요.

쉽게 말하면, 내 몸이 내 몸을 스스로 공격하는 거예요.
그래서 피부, 관절, 신장, 심장, 폐 등 여러 장기에 염증이 생길 수 있어요.

특히 20~40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남성보다 여성이 약 9배 정도 더 많이 걸린다고 해요.
왜 여성에게 더 많이 생기는지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호르몬의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어요.

루푸스 초기 증상 7가지

루푸스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요.
그래서 “이 증상이 있으면 무조건 루푸스다”라고 말하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다음 7가지 증상이 여러 개 겹친다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나비모양 얼굴 발진

루푸스 얼굴 증상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나비모양 발진이에요.
코를 중심으로 양쪽 볼에 나비가 날개를 편 것처럼 붉은 발진이 생겨요.
햇빛에 노출되면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극심한 피로감

충분히 잤는데도 피곤하고, 몸이 천근만근 무거운 느낌이 계속돼요.
단순한 컨디션 난조와 다르게 몇 주, 몇 달씩 지속되는 게 특징이에요.

관절통과 관절 부기

손가락, 손목, 무릎 등 여러 관절이 아프고 붓는 증상이 나타나요.
류마티스 관절염과 비슷해서 헷갈리는 분들이 많아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한 조조강직도 흔해요.

원인 모를 발열

감기도 아닌데 미열이 자주 나요.
37.5도에서 38도 사이의 미열이 오락가락하는 경우가 많아요.

탈모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기 시작해요.
특히 앞머리 쪽 헤어라인이 얇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구강 궤양

입안이나 코 안에 궤양이 생겨요.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어서 본인이 모르고 지나치기도 해요.

햇빛 과민 반응

햇빛에 조금만 노출돼도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발진이 생겨요.
여름철에 증상이 악화되는 분들이 많은 이유이기도 해요.

왜 초기에 놓치기 쉬울까요?

제가 만났던 환자분들도 그렇고, 루프스병 진단이 늦어지는 분들이 정말 많아요.
그 이유가 몇 가지 있어요.

첫째, 증상이 다른 질환과 너무 비슷해요.
피로감은 빈혈이나 갑상선 문제로, 관절통은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발진은 피부 알레르기로 오해하기 쉬워요.

둘째, 증상이 왔다 갔다 해요.
루푸스는 증상이 심해지는 시기(악화기)와 괜찮아지는 시기(관해기)가 반복돼요.
그래서 “좀 쉬니까 나아졌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셋째, 루푸스라는 병 자체를 잘 몰라요.
암이나 당뇨는 다들 알지만, 루푸스는 이름조차 낯선 분들이 많거든요.

루푸스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4개 이상 해당된다면 류마티스내과 전문의 상담을 권해드려요.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참고용이고, 정확한 진단은 혈액검사(항핵항체 ANA 검사 등)를 통해서만 가능해요.

자가진단 항목체크
얼굴에 나비모양 붉은 발진이 있다
설명되지 않는 피로가 몇 주 이상 지속된다
여러 관절이 아프고 붓는다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 반응이 심하다
원인 모를 미열이 자주 난다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진다
입안에 자주 궤양이 생긴다
손발이 차가워지면 색이 변한다(레이노 현상)

루프스병 생존율, 실제로는 어떨까요?

루푸스 생존율이나 루푸스 사망률을 검색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아마 처음 진단받으셨거나, 주변 분이 진단받아서 걱정되셔서 찾아보시는 것 같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과거에는 5년 생존율이 50% 정도였지만, 지금은 치료법이 발전해서 90% 이상이에요.
10년, 20년 이상 건강하게 생활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아요.

제 지인 중에도 루프스병 진단받은 지 12년 되신 분이 계신데, 지금도 직장생활 하시고, 결혼도 하셨어요.
꾸준히 약 드시고 정기검진 받으시면서 잘 관리하고 계세요.

루푸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루푸스 치료는 완치보다는 증상을 조절하고 악화를 막는 데 초점을 맞춰요.
의학 용어로 ‘관해 상태’를 유지하는 거예요.

주로 사용하는 약물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플라퀘닐),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이에요.
증상의 정도와 침범된 장기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이 꼭 필요해요.

루푸스 완치 사례를 찾으시는 분들도 계신데, 완치라기보다는 관해 상태로 수십 년간 건강하게 사시는 분들이 많다고 보시면 돼요.

루푸스 먹으면 안 되는 음식

루푸스 환자분들이 피해야 할 음식도 있어요.

  • 새싹 채소는 면역 체계를 자극할 수 있어서 피하는 게 좋아요.
  • 마늘도 과다 섭취하면 면역 반응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해요.
  • 자몽은 일부 루푸스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요.

반대로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항산화 성분이 많은 채소와 과일은 도움이 된다고 해요.
비타민D도 자가면역질환 관리에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마무리하며

루프스병은 초기 증상이 애매해서 놓치기 쉬운 질환이에요.
하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건강한 생활이 가능해요.

만약 오늘 소개해드린 증상들이 여러 개 해당된다면, 가까운 류마티스내과에서 검사 한번 받아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검사 자체는 간단한 혈액검사로 시작하니까 크게 부담 갖지 않으셔도 돼요.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면 대한류마티스학회질병관리청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어요.

이 글이 루푸스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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