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목이 한쪽으로 전혀 돌아가지 않는 경험을 하셨나요?
목 담.. 누구나 한 번 쯤 겪는 흔한 증상입니다. 잠을 잘못 자거나 급작스러운 동작으로 목 근육이 뭉치면서 발생합니다.
대부분 며칠 안에 자연스럽게 좋아지죠. 하지만 같은 목 통증이라도 목 디스크 초기 증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두 증상은 겉으로 보기에 비슷해 보이지만, 원인과 치료 방향이 완전히 다릅니다.
단순 근육 경직인 목 담을 방치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목 디스크를 담으로 오인하고 무리하게 움직이면 신경 손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단순 담을 디스크로 착각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물리치료사로써 일하면서 15년간 수천 명의 경추 환자를 평가하면서 발견한 사실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증상을 구분하지 못하고, 통증이 심하면 무조건 디스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명확한 차이점을 알면 스스로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통증 발생 시점과 원인의 차이
목 담은 증상 발생 시점을 정확히 기억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갑자기 고개를 돌렸을 때, 무거운 물건을 들었을 때처럼 특정 순간에 갑자기 통증이 시작됩니다. 잘못된 베개로 자거나 에어컨 바람을 직접 쐬면서 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거나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미세한 손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승모근이나 견갑거근 같은 목 주변 근육들이 경직되면서 목 움직임을 제한합니다. 근육 자체의 문제이므로 신경이나 뼈는 정상입니다.
반면 목 디스크는 서서히 진행됩니다. 며칠 또는 몇 주에 걸쳐 점진적으로 통증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에는 뻐근한 정도였다가 점점 심해지고, 특정 자세에서 팔까지 저리기 시작합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아팠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경추 추간판이 퇴행하면서 섬유륜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수핵이 밀려나와 신경근을 압박하는 구조적 문제입니다.
오랜 시간 누적된 자세 불량, 반복적인 목 사용, 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통증 위치와 방사 양상의 차이
목 담은 통증이 목 부위에 국한됩니다.
주로 목 뒤쪽이나 옆쪽 근육이 뻣뻣하고 누르면 아픕니다. 한쪽만 아프거나 양쪽 모두 아플 수 있지만, 어깨까지는 가도 팔로는 내려가지 않습니다. 통증 부위를 손가락으로 정확히 짚을 수 있습니다.
목을 특정 방향으로 돌리거나 기울일 때만 통증이 심해지고, 가만히 있으면 좀 나아집니다. 뭉친 근육을 주물러주면 일시적으로 편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열감이 있거나 붓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목 디스크는 통증이 팔로 내려갑니다.
목에서 시작된 통증이나 저림이 어깨를 지나 팔꿈치, 손목, 손가락까지 뻗어나가는 방사통이 특징입니다. 신경근이 압박받는 위치에 따라 엄지쪽이 저릴 수도, 새끼손가락쪽이 저릴 수도 있습니다.
저린 증상은 전기가 통하는 듯한 찌릿한 느낌이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느낌으로 나타납니다. 밤에 더 심해지는 경우가 많고,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통증이 순간적으로 확 올라옵니다. 이는 척수 압력이 상승하면서 신경 압박이 심해지기 때문입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서는 팔 저림이 동반되면 경추 신경근병증을 의심하고 전문가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움직임 제한 패턴의 차이
목 담은 특정 방향으로만 움직임이 제한됩니다. 예를 들어 왼쪽으로는 전혀 못 돌리지만 오른쪽으로는 어느 정도 돌아갑니다. 또는 뒤로 젖히기는 가능한데 앞으로 숙이기가 힘들 수 있습니다. 한두 방향의 움직임만 심하게 제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통증 때문에 목을 보호하려고 어깨를 올리고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자세를 취합니다. 근육이 보호 반응으로 수축하면서 움직임을 막는 것이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가동범위가 늘어납니다. 첫날이 가장 심하고 둘째 날부터는 조금씩 나아집니다.
목 디스크는 모든 방향의 움직임이 제한되거나, 특정 자세에서 통증이 급격히 악화됩니다. 고개를 뒤로 젖히거나 아픈 쪽으로 기울일 때 팔 저림이 확 올라온다면 신경 압박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이를 스펄링 테스트라고 하며, 양성이면 경추 신경근병증 가능성이 높습니다.
움직임 제한이 며칠이 지나도 개선되지 않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단순 근육 문제는 자연 회복 과정을 거치지만, 디스크 문제는 신경 압박이 지속되므로 저절로 좋아지지 않습니다.
동반 증상과 회복 기간의 차이
목 담은 동반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순수하게 목 통증과 근육 뻣뻣함만 있을 뿐, 팔 힘 빠짐이나 감각 이상은 없습니다.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것도 정상이고, 물건을 들거나 글씨 쓰는 것도 문제없습니다. 두통이 동반될 수는 있지만, 이는 목 근육 긴장으로 인한 긴장성 두통입니다.
회복 기간은 대부분 3-7일입니다.
첫 이틀이 가장 심하고, 셋째 날부터는 움직임이 조금씩 편해집니다. 일주일이면 거의 정상으로 돌아오며, 길어도 2주를 넘기지 않습니다. 충분한 휴식과 온찜질만으로도 자연 회복됩니다.
목 디스크는 다양한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됩니다.
팔에 힘이 빠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단추를 채우기 어렵거나, 손가락 끝의 감각이 둔해집니다. 심한 경우 특정 근육이 위축되어 양쪽 팔 굵기가 달라지기도 합니다.
회복 기간은 훨씬 깁니다. 보존적 치료로 좋아지더라도 최소 4-6주는 걸리며, 심한 경우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됩니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어 장기간 고생할 수 있습니다.
즉시 병원을 가야 하는 위험한 증상
다음 증상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24시간 내에 정형외과나 신경외과를 방문해야 합니다.
이는 심각한 신경 압박이나 척수 손상의 징후일 수 있습니다.
양쪽 팔이 모두 저리거나 힘이 빠진다면 척수 압박을 의심해야 합니다.
단순 신경근병증은 한쪽만 증상이 나타나지만, 척수가 압박받으면 양쪽에 증상이 생깁니다. 걸을 때 다리에 힘이 없거나 휘청거린다면 더욱 위험합니다.
대소변 조절 장애가 생기면 응급 상황입니다.
소변이 마려운데 나오지 않거나, 반대로 자신도 모르게 실수하는 경우는 척수 중심부가 압박받는 마미증후군일 수 있습니다. 이는 48시간 내에 수술하지 않으면 영구적 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안면 감각 이상이나 삼키기 곤란, 언어 장애가 동반되면 뇌졸중이나 상부 경추 문제일 수 있습니다.
목 통증과 함께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목 담과 목 디스크의차이를 알았다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 구분 | 목 담 | 목 디스크 초기 |
|---|---|---|
| 발생 시점 | 갑작스럽게 | 서서히 진행 |
| 통증 위치 | 목 부위만 | 팔로 방사 |
| 저림 증상 | 없음 | 팔-손까지 |
| 움직임 제한 | 특정 방향만 | 모든 방향 |
| 회복 기간 | 3-7일 | 4주 이상 |
목 담으로 판단된다면 처음 48시간은 냉찜질을 합니다.
염증 반응을 줄이고 근육 경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후에는 온찜질로 전환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합니다. 무리하게 스트레칭하지 말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천천히 움직입니다.
목 디스크로 의심된다면 자가 치료를 시도하지 말고 전문가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MRI 검사로 신경 압박 정도를 확인하고,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합니다.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수술 없이 좋아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3일을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3일 안에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하면 단순 담일 가능성이 높고, 3일이 지나도 전혀 나아지지 않거나 악화된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목 통증은 흔한 증상이지만, 원인에 따라 대처 방법이 완전히 다릅니다.
지금 당장 자신의 증상을 체크해보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자료
- 대한정형외과학회 (https://www.koa.or.kr/)
- 대한물리치료사협회 (http://www.kpta.or.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