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단을 내려오는데 갑자기 무릎 뒤 통증이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무릎 앞쪽 통증은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무릎 뒤쪽 통증이나 오금 통증은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무릎 뒤 통증은 반월상연골파열, 후방십자인대 손상, 베이커낭종 같은 명확한 원인이 있으며, 방치할 경우 무릎 관절 전체로 문제가 확산될 수 있습니다.
무릎 뒤쪽은 왜 더 조심해야 할까요?
무릎은 우리 몸에서 가장 복잡한 관절 중 하나입니다. 특히 무릎 뒤 부위는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이 교차하고, 혈관과 신경, 힘줄이 밀집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비복근을 비롯한 여러 근육이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부위에 손상이 발생하면 통증이 더욱 심하게 느껴지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대부분 앞으로 걷는 움직임을 반복하다 보니 무릎 앞쪽의 이상은 빨리 알아차리지만, 오금 부위의 문제는 늦게 발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버스에서 내릴 때나 계단을 내려올 때 통증이나 무릎 힘 빠짐이 느껴진다면,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원인 1. 반월상연골파열, 무릎 뒤쪽 힘 빠짐의 주범
무릎 뒤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로 반월상연골파열입니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관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연골을 보호하는 쿠션 역할을 합니다. 이 연골판 파열이 발생하면 무릎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집니다.
특히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연골판의 가장 안쪽에 위치한 ‘후각부’입니다. 이 부위가 파열되면 계단을 내려올 때나 앉았다 일어설 때 무릎에서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분들이 “무릎이 꺾일 것 같아요”, “갑자기 주저앉을 것 같은 느낌”이라고 표현하십니다.
더 큰 문제는 후각부가 파열되면 연골의 충격 흡수 기능이 거의 100% 상실된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되면 무릎 관절에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면서 관절염이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래서 무릎 뒤쪽 힘 빠짐과 통증이 동반된다면 가급적 1년 내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인 2. 후방십자인대파열, 사고 후 나타나는 무릎 뒤 통증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이 앞뒤로 밀려나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앞쪽의 전방십자인대에 비해 뒤쪽의 후방십자인대는 인대가 더 두껍고 튼튼해서 손상 빈도는 낮은 편입니다.
하지만 교통사고나 낙상처럼 정강이뼈가 뒤쪽으로 강하게 밀리는 충격을 받으면 후방십자인대파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특징적인 것은 무릎 뒤 통증뿐만 아니라 무릎 옆쪽까지 통증이 퍼진다는 점입니다.
또한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반월상연골이나 주변 인대에도 동반 손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사고 직후에는 통증이 극심하다가 며칠 후 통증이 줄어들어 안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사고 후 오금 통증이 있다면 반드시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원인 3. 베이커낭종, 무릎 뒤쪽에 혹이 만져진다면
베이커낭종은 무릎 관절의 윤활액이 관절막을 뚫고 나와 오금 부위에 혹을 형성하는 질환입니다. 손목이나 발등에도 생길 수 있지만, 특히 무릎 뒤쪽에 자주 발생합니다.
초기에는 작은 혹처럼 만져지다가 점차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신경과 혈관을 압박하게 됩니다. 이때 무릎 뒤 통증과 함께 종아리 저림, 근력 약화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종아리 근육과 비복근의 기능에도 영향을 주어 무릎과 종아리가 동시에 아픈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 흡수되기도 하지만, 크기가 계속 커지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주사기로 흡입하거나 관절내시경을 통한 제거가 필요합니다. 방치할 경우 낭종이 터지면서 갑작스러운 통증과 부종이 생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무릎 뒤 통증,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무릎 뒤쪽 통증은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반월상연골파열이나 후방십자인대파열처럼 구조적 손상이 있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이나 절제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60-70대 이상이거나 파열 범위가 작다면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도합니다. 침과 약침, 물리치료를 통해 종아리 근육과 비복근의 긴장을 풀어주고, 무릎 관절 주변의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방법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관리법도 있습니다.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발끝을 몸 쪽으로 당기는 스트레칭, 가벼운 걷기, 실내자전거가 도움됩니다. 온찜질로 오금 부위의 경직을 풀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증이 생겼을 때 빠르게 원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마치며
무릎 뒤 통증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명확한 원인이 있는 증상입니다. 계단을 내려올 때 힘이 빠지거나, 버스에서 내릴 때 무릎이 불안정하다면 반월상연골파열이나 후방십자인대 손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오금 부위에 혹이 만져진다면 베이커낭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릎은 한 곳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부위로 통증이 연결되는 복잡한 구조입니다. 특히 종아리 근육과 비복근은 무릎 안정성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릎 뒤쪽 통증과 종아리 통증이 함께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통증을 방치하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