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목 증후군 3개월 교정 후기 | 수술 없이 운동만으로 달라진 변화

거울 보고 깜짝 놀랐던 그날

솔직히 말하면, 내 목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줄 몰랐다.

어느 날 옆모습 사진을 찍었는데, 목이 앞으로 쭉 빠져 있고 어깨는 앞으로 말려 있고, 등까지 둥글게 굽어 있더라.
마치 버섯 모양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검색해봤더니, 이게 바로 버섯목 증후군이었다.

처음엔 그냥 거북목인 줄 알았는데, 거북목과는 또 다르더라.
버섯 목 증후군은 목만 빠진 게 아니라 어깨와 등까지 전체적으로 무너진 상태라고 한다.

디시나 네이버 카페에서 버섯 목 증후군 교정 후기를 찾아봤는데, 광고성 글이 너무 많았다.
“진짜 효과 있었어요?”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답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직접 3개월간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보고, 수술 없이 어느 정도까지 교정이 되는지 경험해봤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배운 지식도 있고, 내 몸으로 직접 테스트해본 거라 솔직하게 정리해보려고 한다.

버섯목 증후군 치료를 고민하거나, 수술까지 가야 하나 걱정되는 분들께 도움이 됐으면 한다.

버섯목 증후군이란? 거북목과 뭐가 다를까

많은 분들이 버섯목 증후군과 거북목을 헷갈려하신다.
둘 다 목이 앞으로 빠진 건 맞는데, 심각도와 범위가 다르다.

구분거북목버섯목 증후군
문제 부위목 + 어깨 + 등
형태목만 앞으로 빠짐전체적으로 웅크린 모양
원인목 근육 불균형전신 자세 붕괴
교정 난이도비교적 쉬움시간이 더 필요함
동반 증상목 뻣뻣함두통, 어깨 통증, 호흡 불편

쉽게 말하면, 거북목이 방치되면 버섯목 증후군으로 발전한다고 보면 된다.
나도 처음엔 단순 거북목인 줄 알았는데,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라운드숄더에 등까지 굽어버린 상태였다.

이 정도가 되면 목 스트레칭만으로는 부족하고, 등과 어깨까지 같이 교정해야 효과가 있다.

혹시 나도? 버섯목 증후군 자가진단 방법

병원 가기 전에 집에서 간단하게 확인해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벽에 등을 붙이고 편하게 서본다.
이때 뒤통수가 벽에 자연스럽게 닿는지 확인한다.
억지로 붙이지 않아도 닿으면 정상이고, 의식적으로 힘을 줘야 닿거나 아예 안 닿으면 문제가 있는 거다.

추가로 이런 증상들이 있는지도 체크해보자.

  • 옆에서 사진 찍으면 귀가 어깨보다 앞에 있다.
  • 어깨가 앞으로 둥글게 말려 있다.
  • 등 위쪽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다.
  • 목 뒤쪽과 어깨가 항상 뻣뻣하다.
  • 오래 앉아 있으면 두통이 온다.
  • 숨 쉴 때 가슴이 답답한 느낌이 있다.

나는 6개 중 5개가 해당됐다.
특히 뒤통수가 벽에 안 닿는 게 충격이었는데, 그만큼 목이 앞으로 많이 빠져 있었던 거다.

3개월간 했던 운동과 스트레칭

버섯목 증후군 운동을 검색하면 영상이 엄청 많이 나온다.
처음엔 이것저것 따라하다가, 결국 효과 있었던 것들만 추려서 꾸준히 했다.

턱 당기기 (친 턱)

가장 기본이 되는 동작이다.
턱을 뒤로 당겨서 이중턱을 만드는 느낌으로 10초 유지하고, 하루에 20~30회 정도 했다.
처음엔 어색한데 익숙해지면 앉아서도 할 수 있어서 좋다.

가슴 스트레칭

문틀에 팔을 걸고 가슴을 앞으로 내미는 동작이다.
라운드숄더가 심하면 가슴 근육이 많이 짧아져 있는데, 이걸 늘려줘야 어깨가 펴진다.
한쪽당 30초씩, 하루 3세트 했다.

등 근육 강화 (Y-T-W 운동)

바닥에 엎드려서 팔을 Y, T, W 모양으로 들어올리는 운동이다.
등 근육이 약하면 아무리 스트레칭해도 다시 굽어버리는데, 이 운동이 등 근육 강화에 효과적이었다.
각 동작 10회씩, 하루 2세트 했다.

승모근 스트레칭

목을 옆으로 기울여서 승모근을 늘려주는 동작이다.
버섯목이 있으면 승모근이 항상 긴장되어 있어서, 이걸 풀어줘야 목이 편해진다.

이 4가지를 매일 아침저녁으로 했고, 시간으로 치면 하루 20분 정도 투자했다.

3개월 후 달라진 변화

솔직히 첫 달은 변화를 못 느꼈다.
오히려 “이거 효과 있나?” 싶어서 포기할 뻔했다.

그런데 6주차쯤부터 주변에서 “자세 좋아졌다”는 말을 듣기 시작했다.
2개월차에는 거울로 봐도 어깨 라인이 달라진 게 보였다.

항목교정 전3개월 후
뒤통수-벽 거리약 8cm약 3cm
어깨 말림 정도심함많이 개선
목 뒤 통증매일 있음거의 없음
두통 빈도주 3~4회월 1~2회
옆모습 사진목이 앞으로 빠짐귀와 어깨 라인 비슷

완전히 교정된 건 아니지만, 수술 없이 운동만으로도 이 정도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직접 확인했다.
물론 3개월 넘게 꾸준히 해야 하고, 하루 이틀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수술은 언제 고려해야 할까

버섯 목 증후군 수술을 검색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대부분은 수술까지 갈 필요가 없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목디스크가 심하게 동반되어 신경 증상이 있거나, 척추 자체에 구조적 문제가 있을 때다.
단순히 자세가 무너진 버섯목 증후군이라면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충분히 교정 가능하다.

다만 혼자 하기 어렵거나 더 빠른 효과를 원한다면 도수치료나 체형교정 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도수치료 비용이 부담되시는 분들은 집에서 자세교정기나 경추 베개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에서도 자세 교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겠다.

버섯목 증후군 치료, 결국 꾸준함이 답이다

3개월간 직접 해보고 느낀 건, 버섯증후군 치료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는 거다.

올바른 운동을 꾸준히 하고, 평소 자세를 신경 쓰는 게 전부다.
수술이나 비싼 치료 없이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

물론 심한 경우에는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게 맞다.
하지만 “나도 버섯목인 것 같은데 어떡하지?” 고민만 하고 계신다면, 일단 위에서 말한 운동부터 시작해보시길 권한다.

나도 처음엔 반신반의했는데, 3개월 후에는 “진작 할 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도 충분히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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