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약 부작용 관리 | 아버지 약 챙기면서 알게 된 5가지 방법

얼마 전 아버지 니트로 글리세린 복용방법을 정리하면서 글을 썼었는데요.
그 이후로 심장약 부작용 관리에 대해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저도 아버지가 협심증 진단받으시고 여러 가지 심장약을 드시기 시작하면서, 부작용 때문에 꽤 고생하셨거든요.
처음엔 “약을 먹으면 당연히 좀 불편하겠지” 하고 넘겼는데, 어지러움이 심해지시고 마른기침이 계속되시더라고요.

병원에 여쭤보니 약 종류에 따라 부작용이 다르고, 관리하는 방법도 다르다고 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제대로 공부하기 시작했어요.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심장 질환 환자분들을 자주 만나지만, 막상 가족 일이 되니까 더 꼼꼼하게 찾아보게 되더라고요.
오늘은 그렇게 알게 된 심장약 부작용 관리 방법 5가지를 정리해봅니다.

심장약 종류별 부작용 비교

심장약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에요.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이 확연히 다릅니다.

아버지께서 처음 드셨던 약은 베타차단제였는데, 이 약은 심박수를 낮춰주는 효과가 있어요.
그런데 피로감이 심해지시고, 손발이 차가워지셨습니다.

그 다음에 ACE억제제로 바꾸셨는데, 이번엔 마른기침이 시작됐어요.
밤에 주무시다가도 기침 때문에 깨시더라고요.

약물 종류주요 효과흔한 부작용
베타차단제심박수 감소, 혈압 강하피로감, 손발 저림, 서맥
ACE억제제혈관 확장, 심장 보호마른기침, 어지러움, 고칼륨혈증
칼슘채널차단제혈관 이완, 혈압 강하발목 부종, 두통, 변비
이뇨제체내 수분 배출전해질 불균형, 근육 경련
스타틴콜레스테롤 감소근육통, 피로감

이 표를 보시면 왜 같은 심장약인데 사람마다 부작용이 다른지 알 수 있어요.
아버지처럼 여러 약을 바꿔가며 드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심장약 부작용 관리 방법 5가지

어지러움이 심할 때

심장약 부작용 중 어지러움은 정말 흔합니다.
특히 베타차단제나 ACE억제제를 드시는 분들이 많이 호소하세요.

아버지께서도 처음 약 드시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실 때 휘청거리셨어요.
알고 보니 혈압이 갑자기 떨어지면서 생기는 기립성 저혈압이었습니다.

관리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해요.
누워 계시다가 바로 일어나지 마시고, 침대에 앉아서 1~2분 있다가 천천히 일어나시면 됩니다.
저도 아버지께 이 방법 알려드렸더니 확실히 나아지셨어요.

마른기침이 계속될 때

ACE억제제를 드시는 분들 중 10~20%가 마른기침을 경험한다고 해요.
아버지께서도 이 기침 때문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처음엔 감기인 줄 알고 감기약도 드셨는데, 전혀 낫지 않더라고요.
나중에 병원에서 ACE억제제 기침 부작용이라고 하시면서, ARB 계열 약으로 바꿔주셨습니다.

만약 심장약 드시면서 2주 이상 마른기침이 지속된다면, 꼭 담당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리세요.
약을 바꾸면 보통 일주일 안에 기침이 멈춥니다.

발목 부종이 생겼을 때

칼슘채널차단제를 드시는 분들은 발목 부종이 잘 생겨요.
혈관이 확장되면서 다리 쪽으로 체액이 몰리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지인분 중에 이 약 드시다가 발목이 너무 부어서 신발을 못 신으셨다는 분도 계셨어요.

부종 관리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저녁에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시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건 피하세요.
저도 물리치료사다 보니 이런 자세 교정은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어요.

다만 부종이 갑자기 심해지거나 숨이 차시면, 심부전 악화일 수 있으니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피로감이 심해졌을 때

베타차단제를 드시면 피로감을 느끼시는 분들이 많아요.
심박수가 낮아지면서 전체적으로 몸이 축 처지는 느낌이 드시거든요.

아버지께서도 “요즘 왜 이렇게 기운이 없지” 하셨는데, 알고 보니 약 부작용이었습니다.

이럴 땐 복용 시간을 저녁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에요.
낮에 활동할 때보다 밤에 주무실 때 피로감이 덜 느껴지거든요.
물론 이것도 의사 선생님과 상의 후에 바꾸셔야 합니다.

위장 불편감이 있을 때

아스피린이나 항응고제를 드시는 분들은 위장 불편감을 호소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속 쓰림, 소화불량, 심하면 위출혈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아버지께서도 아스피린 드시면서 속이 좀 불편하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공복에 드시지 말고 식후에 드시라고 말씀드렸더니 한결 나아지셨습니다.

위장약을 같이 처방받으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심장약 음식 궁합, 이건 꼭 피하세요

심장약 드시면서 음식도 신경 써야 합니다.
특히 자몽은 절대 드시면 안 돼요.

자몽에 들어있는 성분이 약물 대사를 방해해서, 약 효과가 너무 강하게 나타날 수 있거든요.
칼슘채널차단제, 스타틴 드시는 분들은 특히 조심하셔야 합니다.

심장약 술 병용도 위험합니다.
알코올이 혈압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심장약과 만나면 저혈압 위험이 커져요.
아버지께도 “술은 진짜 안 돼요”라고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이뇨제를 드시는 분들은 칼륨이 많은 바나나, 오렌지를 너무 많이 드시면 안 돼요.
반대로 ACE억제제 드시는 분들은 칼륨이 높아질 수 있어서 역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심장약 운동 가능 여부

물리치료사로 일하다 보면 “심장약 운동해도 되나요?”라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운동은 오히려 권장됩니다.
다만 강도 조절이 중요해요.

베타차단제를 드시면 심박수가 잘 안 올라가기 때문에, 심박수로 운동 강도를 측정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약간 숨이 차는 정도”를 기준으로 운동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갑자기 격한 운동은 피하시고, 걷기나 가벼운 자전거 타기부터 시작하세요.
아버지께서도 지금은 매일 30분씩 걸으시는데, 컨디션이 훨씬 좋아지셨어요.

심장약 언제까지 먹어야 하나요

아버지께서 가장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이 “이 약 언제까지 먹어야 해?”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대부분의 심장약은 평생 드셔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심장약 끊으면 다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거든요.

특히 임의로 약을 중단하시면 절대 안 됩니다.
반동 효과로 혈압이 급격히 오르거나 심장 발작이 올 수 있어요.

부작용이 힘드시면 약을 끊는 게 아니라, 의사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다른 약으로 바꾸시는 게 맞습니다.

가족이 알아야 더 안전합니다

심장약 부작용 관리는 환자 본인보다 가족이 더 잘 알고 있어야 할 때가 많아요.

아버지께서 어지러워하실 때, 기침이 심해지실 때, 발목이 부으실 때 제가 옆에서 지켜보면서 “이건 병원 가봐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씀드릴 수 있었거든요.

혹시 가족 중에 심장약 드시는 분이 계시다면, 어떤 약을 드시는지, 부작용은 어떤 게 있는지 미리 알아두시길 권합니다.
정기적인 심장 건강 검진과 함께 평소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더 자세한 정보는 대한심장학회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정보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정확한 복용과 부작용 관리는 반드시 담당 전문의와 상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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