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심장약 드시는 아버지께 진통제는 타이레놀로 드시라고 말씀드렸거든요.
그랬더니 아버지가 “타이레놀도 간에 안 좋다던데?”라고 물어보시더라고요.
타이레놀 간 디시 같은 커뮤니티에서 무서운 글을 보셨나 봅니다.
“타이레놀 먹고 간 망가졌다”, “술 마시면, 타이레놀 먹으면 큰일 난다” 이런 글들이요.
그래서 이번에는 타이레놀 간 손상에 대해 제대로 찾아봤습니다.
과다복용 기준은 정확히 얼마인지, 술 마시고 먹으면 진짜 위험한지, 매일 먹으면 간수치가 어떻게 되는지까지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타이레놀 자체가 위험한 약은 아닙니다.
문제는 "용량"과 "상황"이에요.
아세트아미노펜이 간에 영향을 주는 원리
타이레놀의 성분명은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이 아세트아미노펜 간 손상이 생기는 이유를 알려면 약이 몸에서 어떻게 분해되는지 알아야 해요.
아세트아미노펜은 간에서 대사됩니다.
대부분은 안전하게 처리되는데, 일부가 NAPQI라는 독성 물질로 바뀌어요.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간에 있는 글루타치온이라는 물질이 이 NAPQI를 중화시킵니다.
그래서 적정 용량을 드시면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타이레놀을 너무 많이 드시면 글루타치온이 바닥나버립니다.
중화되지 못한 NAPQI가 간세포를 직접 공격하기 시작하는 거죠.
이게 바로 타이레놀 과다 복용 부작용의 메커니즘입니다.
타이레놀 과다복용 기준, 정확히 얼마일까
그럼 얼마나 먹어야 과다복용일까요?
타이레놀 과다복용 기준을 표로 정리해봤습니다.
| 구분 | 용량 | 비고 |
|---|---|---|
| 1회 최대 용량 | 1,000mg (2정) | 일반 타이레놀 기준 |
| 하루 최대 용량 | 4,000mg | FDA 기준 |
| 하루 권장 용량 | 3,000mg 이하 | 안전 마진 고려 |
| 음주자 최대 용량 | 2,000mg 이하 | 반드시 지켜야 함 |
| 위험 용량 | 7,500mg 이상 | 간 손상 고위험 |
일반 타이레놀 한 알이 500mg이니까, 하루에 6알 이하로 드시면 대부분 안전합니다.
서방정이나 이알(ER) 제품은 함량이 다르니 꼭 확인하세요.
여기서 중요한 건 “중복 복용”입니다.
감기약, 종합감기약, 생리통 약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요.
타이레놀 따로, 감기약 따로 드시다가 용량을 넘기는 분들이 꽤 계십니다.
타이레놀 술 간 손상이 더 위험한 이유
타이레놀 술 간 손상 조합이 특히 위험한 이유가 있습니다.
술을 자주 드시는 분들은 간에서 글루타치온이 이미 부족한 상태예요.
알코올 대사에 글루타치온이 많이 쓰이거든요.
거기다가 만성 음주자는 아세트아미노펜을 NAPQI로 바꾸는 효소가 더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즉, 독성 물질은 더 많이 만들어지고 중화시킬 물질은 부족한 상황인 거죠.
그래서 평소에 술을 자주 드시는 분들은 타이레놀 하루 2,000mg 이하(500mg기준 4알 이하) 로 드셔야 합니다.
일반인의 절반 수준이에요.
“술 마신 다음 날 두통 때문에 타이레놀 먹어도 되나요?”라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숙취 상태에서 바로 드시는 건 피하시는 게 좋아요.
최소 알코올이 몸에서 빠진 후에 드시길 권합니다.
타이레놀 매일 먹으면 간수치 어떻게 될까
만성 통증 때문에 타이레놀 매일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갈까요?
연구 결과를 보면, 하루 4,000mg을 2주 이상 연속 복용했을 때 일부에서 간수치(ALT) 상승이 관찰됐습니다.
다만 대부분은 정상 범위의 3배 이내였고, 복용을 중단하면 회복됐어요.
건강검진에서 타이레놀 간수치 영향이 걱정되신다면 검사 며칠 전부터 복용을 중단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장기간 드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3,000mg 이하로 유지하시고, 정기적으로 간 기능 검사를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간 질환이 있으신 분들은 반드시 의사 선생님과 상담 후 드세요.
타이레놀 과다 복용 증상, 이런 게 나타나면 주의
타이레놀 과다 복용 증상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처음 24시간 이내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속 불편감, 구역질 정도만 느끼실 수 있어요.
이 시기가 오히려 위험합니다.
“별로 안 아픈데?” 하고 넘기시다가 간 손상이 진행되거든요.
24~72시간 사이에 본격적인 간 손상 증상이 나타납니다.
오른쪽 윗배 통증, 황달(피부나 눈이 노래짐), 소변 색이 진해짐, 심한 피로감 등이에요.
만약 타이레놀을 한 번에 7,500mg 이상 드셨거나, 위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응급실에 가셔야 합니다.
빨리 가시면 해독제(N-아세틸시스테인)로 치료가 가능해요.
그럼 어떻게 먹어야 안전할까
타이레놀을 안전하게 드시는 방법을 정리해봤습니다.
첫째, 하루 3,000mg 이하로 드세요.
FDA 최대 허용량은 4,000mg이지만 여유를 두는 게 좋습니다.
둘째, 술 드시는 분들은 2,000mg 이하로 제한하세요.
숙취 상태에서 바로 드시는 것도 피하시고요.
셋째, 다른 약과 중복되는지 확인하세요.
감기약 성분표에 “아세트아미노펜” 또는 “acetaminophen”이 있는지 꼭 보세요.
넷째, 공복보다는 식후에 드시는 게 위장에 덜 부담됩니다.
다섯째, 간 질환이 있거나 장기 복용이 필요하시면 의사 상담을 받으세요.
결론, 타이레놀이 무조건 위험한 건 아닙니다
타이레놀 간 손상이 무서운 건 사실이지만, 용량만 잘 지키면 비교적 안전한 약입니다.
미국에서 급성 간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이 아세트아미노펜 과다복용이라는 통계도 있지만,
대부분 자살 시도나 실수로 과량 복용한 경우예요.
아버지께도 “하루에 6알 넘기지 마시고, 술 드신 날은 안 드시는 게 좋아요”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지금은 서랍에 타이레놀 용량 적힌 메모까지 붙여두셨어요.
더 자세한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 정보나 대한간학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부를 바탕으로 작성했으며, 정확한 복용은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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