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재활 운동 6개월 해보고 달라진 점 | 물리치료사 시점

물리치료실에서 파킨슨병 환자분들을 만난 지 벌써 3년이 넘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이 계세요.

70대 후반 남성분이셨는데, 처음 오셨을 때는 보호자분 손을 꼭 잡고 겨우 걸어 들어오셨거든요.
손떨림도 심하셨고, 표정도 굳어 계셨어요.
그런데 6개월 후, 이분이 혼자서 물리치료실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걸 보고 저도 모르게 울컥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늘은 파킨슨병 운동을 6개월간 진행하면서 실제로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물리치료사 시점에서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파킨슨 재활운동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막막하신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해요.

병원에서 "운동하세요"라고 말씀하시지만, 왜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는 경우는 많지 않더라고요.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가 점점 줄어드는 병이에요.
그래서 몸이 뻣뻣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고,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죠.

파킨슨병 운동해야 하는 이유

병원에서 “운동하세요”라고 말씀하시지만, 왜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시는 경우는 많지 않더라고요.

파킨슨병은 뇌에서 도파민을 만드는 세포가 점점 줄어드는 병이에요.
그래서 몸이 뻣뻣해지고, 움직임이 느려지고, 손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죠.

여기서 중요한 건, 운동을 하면 뇌에서 도파민 분비가 촉진된다는 거예요.
약만으로는 한계가 있지만, 운동을 병행하면 약의 효과도 더 오래 유지되고, 증상 진행도 늦출 수 있어요.

제가 담당했던 환자분 중에 파킨슨병 완치 사례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증상이 눈에 띄게 호전되신 분들이 꽤 계세요.
물론 완치라는 표현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지만, “거의 정상 생활이 가능해졌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시더라고요.

6개월 동안 실제로 달라진 것들

보행 속도와 균형 감각

처음에 이분은 10미터 걷는 데 40초 넘게 걸리셨어요.
발을 땅에서 떼는 것 자체가 힘드셨고, 한 발짝 떼면 다음 발이 안 나가는 동결 현상도 있으셨거든요.

파킨슨병 걷기 훈련을 매주 3회씩 진행했어요.
큰 보폭으로 걷기, 발뒤꿈치부터 딛기, 팔 크게 흔들며 걷기 같은 동작들이요.

3개월쯤 되니까 10미터를 25초 안에 걸으시더라고요.
6개월 후에는 18초까지 줄었어요.
수치로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실제로 보시면 완전히 다른 분처럼 느껴지실 거예요.

낙상 예방도 큰 변화였어요.
파킨슨병 환자분들이 가장 두려워하시는 게 넘어지는 거거든요.
균형 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한 발 서기 시간이 3초에서 12초로 늘었어요.

손떨림과 미세 동작

손떨림 완화는 솔직히 운동만으로 드라마틱하게 좋아지진 않았어요.
하지만 손가락 운동, 공 쥐기, 젓가락질 연습 같은 걸 꾸준히 하시면서 “밥 먹을 때 덜 흘린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이게 작은 변화 같지만, 본인한테는 엄청난 거예요.
밥 먹을 때마다 흘리면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시거든요.

표정과 목소리

파킨슨 병 비 운동 증상 중에 표정이 굳어지는 가면얼굴이라는 게 있어요.
웃고 싶어도 얼굴 근육이 안 움직여서 무표정으로 보이는 거죠.

얼굴 스트레칭, 입 크게 벌리기, 혀 운동 같은 걸 매일 하셨는데요.
6개월 후에는 웃으실 때 눈가에 주름이 확 지시더라고요.
보호자분이 “아버지 웃는 얼굴 오랜만에 본다”고 하셨을 때 저도 정말 뿌듯했어요.

집에서 할 수 있는 파킨슨병 재활운동 5가지

병원에 자주 못 오시는 분들을 위해 집에서 하실 수 있는 동작들을 알려드렸어요.
파킨슨병 환자를 위한 운동 pdf로 만들어서 드리기도 했는데, 여기서 중요한 것만 정리해드릴게요.

의자에 앉았다 일어서기
하루에 10회씩 3세트 하시면 하체 근력 강화에 좋아요.
일어설 때 “하나, 둘, 셋” 크게 세면서 하시면 동결 현상도 줄어들어요.

큰 보폭으로 제자리 걷기
팔을 크게 흔들면서 무릎을 높이 올려 걸어요.
하루 5분씩 두 번이면 충분해요.

벽 짚고 한 발 서기
균형 감각 키우는 데 최고예요.
처음엔 5초, 익숙해지면 30초까지 늘려보세요.

고무공 쥐었다 펴기
손 근력과 미세 동작 연습에 좋아요.
테니스공 크기가 적당하고, 세라밴드로 손가락 벌리기도 효과적이에요.

얼굴 스트레칭
입 크게 벌리기, 볼 부풀리기, 혀로 양쪽 볼 번갈아 밀기.
이건 파킨슨병 운동 치료에서 많이 간과되는 부분인데, 삼키기와 발음에 도움이 많이 돼요.

운동 효과를 높이기 위해 알아두면 좋은 것

피해야 할 음식

파킨슨병에 나쁜 음식도 같이 알려드렸어요.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약 복용 시간과 가까이 드시면 약 흡수가 떨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레보도파 계열 약은 식사 30분 전이나 1시간 후에 드시는 게 좋고, 고기나 생선은 저녁에 몰아서 드시라고 말씀드렸어요.
대한파킨슨병및이상운동질환학회 홈페이지에 더 자세한 정보가 있어요.

보조기구 활용

상태에 따라 지팡이나 워커 같은 보조기구를 쓰시는 것도 좋아요.
무조건 안 쓰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넘어져서 골절되시면 그게 더 큰 문제거든요.

요즘은 파킨슨병 전용 낙상 방지 매트도 나와 있어서, 집에 깔아두시면 안심이 되실 거예요.

영양제 이야기

코엔자임Q10이나 비타민D 같은 영양제를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연구 결과가 아직 확정적이진 않지만, 뼈 건강이나 근육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파킨슨병 수명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많은 분들이 파킨슨병 수명을 걱정하세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파킨슨병 자체로 수명이 크게 단축되지는 않아요.

문제는 넘어져서 다치거나, 폐렴 같은 합병증이에요.
그래서 운동을 통해 균형 감각을 유지하고, 삼키기 기능을 훈련하는 게 결국 수명 연장에도 연결되는 거예요.

제가 담당했던 환자분도 처음에는 “이 나이에 운동해봤자 뭐가 달라지겠어요”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6개월 후에는 “진작 할 걸 그랬다”고 하시더라고요.

마무리하며

파킨슨병 진단을 받으시면 정말 막막하실 거예요.
저도 환자분들 처음 만나뵐 때마다 그 마음이 느껴지거든요.

하지만 6개월이라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은 걸 바꿀 수 있다는 것,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중요한 건 너무 욕심내지 않는 거예요.
처음부터 많이 하시려고 하면 지치거든요.
하루에 10분이라도 꾸준히 하시는 게 훨씬 나아요.

혹시 운동 방법이 더 궁금하시거나, 어르신 상태에 맞는 동작이 필요하시면 가까운 재활의학과나 물리치료실에서 상담받아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이 글이 파킨슨병 환자분이나 보호자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글은 개인적인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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