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마비 지팡이 보행 순서,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부분 정리해봤어요.

뇌졸중이나 뇌출혈, 뇌경색을 겪고 나면 한쪽 몸이 마비되는 편마비가 오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재활 과정에서 지팡이 보행을 배우게 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순서를 헷갈려하세요.

저는 재활의학과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편마비 환자분들 보행 훈련을 정말 많이 해왔어요.
그러다 보니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틀리는 부분이 보이더라고요.

오늘은 편마비 지팡이 보행 순서를 제대로 정리해드리려고 해요.
평지에서 걷는 방법부터 계단 오르내리기까지, 제가 현장에서 직접 느낀 내용을 바탕으로 설명해볼게요.

건측과 환측, 이 뜻부터 알아야 해요

편마비 환자분들 보행 훈련할 때 가장 먼저 나오는 말이 ‘건측’과 ‘환측’이에요.

건측은 건강한 쪽, 즉 마비가 오지 않은 쪽을 말해요.
환측은 환부 쪽, 마비가 온 쪽을 뜻해요.

예를 들어 오른쪽에 편마비가 왔다면, 오른쪽이 환측이고 왼쪽이 건측이에요.
이 구분을 확실히 해두셔야 지팡이 보행 순서를 외울 때 훨씬 수월해요.

실제로 환자분들 중에 “내가 어느 쪽 손에 지팡이를 잡아야 하지?”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정답은 건측 손이에요.

마비된 쪽 손에 지팡이를 잡으면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기도 하며, 잡기도 쉽지 않아요. 즉, 오히려 균형을 잃기 쉬워요.
건강한 쪽 손으로 지팡이를 잡아야 환측 다리를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어요.

편마비 지팡이 보행 순서 (평지)

평지에서 편마비 환자분이 지팡이로 걸을 때는 딱 3단계만 기억하시면 돼요.

순서동작설명
1단계지팡이 먼저건측 손에 잡은 지팡이를 앞으로 내딛어요
2단계환측 다리마비된 쪽 다리를 지팡이 옆으로 가져와요
3단계건측 다리건강한 쪽 다리로 따라가며 마무리해요

이 순서를 쉽게 외우는 방법이 있어요.
“지팡이 → 아픈 다리 → 좋은 다리” 이렇게 외우시면 절대 안 잊어버려요.

제가 치료실에서 환자분들께 항상 드리는 말씀이 있어요.
“지팡이가 먼저 가서 길을 열어주고, 아픈 다리가 따라가고, 좋은 다리가 마무리한다”고요.

이렇게 이미지로 생각하시면 순서가 훨씬 자연스럽게 기억나세요.

지팡이 계단 보행, 평지랑 순서가 달라요

많은 분들이 평지 보행 순서를 배운 뒤 계단에서도 똑같이 하려고 해요.
그런데 계단은 오를 때와 내려갈 때 순서가 완전히 달라요.

여기서 정말 많이 넘어지시거든요.
특히 계단 내려가기가 올라가기보다 훨씬 위험해요.

계단 올라갈 때와 내려갈 때 비교

구분계단 올라갈 때계단 내려갈 때
1번째건측 다리 먼저지팡이 먼저
2번째환측 다리 + 지팡이환측 다리
3번째건측 다리
외우는 법좋은 다리가 천국으로아픈 다리가 지옥으로

영어권에서는 “Up with the good, down with the bad”라고 외워요.
우리말로 하면 “좋은 다리로 올라가고, 아픈 다리로 내려간다”예요.

계단 올라갈 때는 건측(좋은 다리)이 먼저 올라가서 몸을 끌어올려요.
반대로 내려갈 때는 지팡이와 환측이 먼저 내려가면서 건측이 체중을 지탱해줘요.

이 원리를 알면 왜 순서가 다른지 바로 납득이 가실 거예요.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5가지 실수

제가 수년간 편마비 환자분들 재활을 도우면서 반복적으로 본 실수들이 있어요.
혹시 본인이나 가족분이 해당되는지 확인해보세요.

첫 번째, 지팡이를 환측 손에 잡는 경우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팡이는 반드시 건측 손에 잡아야 해요.
환측 손은 힘 조절이 어려워서 지팡이가 미끄러지거나 놓칠 수 있어요.

두 번째, 지팡이를 너무 앞으로 멀리 짚는 경우
지팡이는 발끝에서 15~20cm 앞에 짚는 게 적당해요.
너무 멀리 짚으면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서 넘어지기 쉬워요.

세 번째, 계단에서 평지 순서 그대로 하는 경우
평지와 계단은 순서가 다르다는 걸 꼭 기억해주세요.
특히 내려갈 때 건측 다리를 먼저 내리면 균형을 잃고 굴러떨어질 수 있어요.

네 번째, 보행 속도를 너무 빨리 하는 경우
처음에는 천천히 한 동작씩 확인하면서 걷는 게 중요해요.
속도보다 정확한 순서가 먼저예요.

다섯 번째, 지팡이 높이가 맞지 않는 경우
지팡이 높이는 손목 높이에 맞춰야 해요.
팔꿈치가 살짝(15~30도) 구부러지는 정도가 적당해요.
높이가 안 맞으면 어깨나 허리에 무리가 가고 균형도 불안정해져요.

쿼드케인과 단발 지팡이,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편마비 환자분들이 처음 지팡이 보행을 시작할 때 쿼드케인(네발 지팡이)을 많이 사용해요.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넓어서 안정감이 훨씬 좋거든요.

종류장점단점추천 대상
쿼드케인안정성 높음, 세워둘 수 있음무거움, 계단에서 불편초기 재활 환자
단발 지팡이가벼움, 이동 편리안정성 낮음어느 정도 균형 잡힌 분

보행 능력이 좋아지면 쿼드케인에서 단발 지팡이로 바꾸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이건 담당 물리치료사나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는 게 좋아요.

지팡이 끝에 달린 고무(팁)도 정기적으로 확인해주세요.
고무가 닳으면 미끄러지기 쉬워서 낙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요.

꾸준히 연습하면 분명 나아져요

편마비 지팡이 보행 순서가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지실 수 있어요.
하지만 매일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몸이 자연스럽게 기억해요.

제가 만났던 환자분 중에 처음에는 한 발짝 떼는 것도 힘들어하시던 분이 계셨어요.
그분이 3개월 뒤에는 혼자서 병원 복도를 걸어 다니시더라고요.

물론 개인차가 있고, 마비 정도에 따라 회복 속도도 달라요.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시면 분명 좋아지세요.

혼자 연습하실 때는 넘어지지 않도록 벽이나 난간 옆에서 하시고, 가능하면 보호자분이 옆에 계시면 더 안전해요.
정확한 보행 훈련은 가까운 재활의학과나 물리치료실에서 전문가와 함께 하시길 권해드려요.

더 자세한 재활 정보는 국립재활원 홈페이지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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