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의 시작, 회전근개를 알아야 하는 이유
팔을 들어 올리거나 옷을 입을 때 어깨에서 느껴지는 통증.
많은 분들이 경험하는 이 불편함의 원인은 대부분 회전근개 근육과 관련이 있습니다.
회전근개 근육 4가지는 어깨 관절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책임지는 핵심 구조물입니다.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이라는 네 개의 근육이 마치 하나의 팀처럼 협력하여 어깨를 보호하고 움직입니다.
물리치료 현장에서 10년 넘게 어깨 환자들을 만나온 경험상, 회전근개 근육의 위치와 기능 차이를 정확히 아는 것만으로도 본인의 통증 원인을 훨씬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4가지 근육을 하나씩 살펴보고, 각 근육의 위치와 기능, 그리고 손상되었을 때 나타나는 특징적인 증상까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회전근개란 무엇인가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4개의 근육과 힘줄이 합쳐진 구조입니다.
상완골두를 감싸며 어깨의 안정성을 제공하고, 동시에 팔의 회전 운동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Rotator Cuff라고 부르며, 말 그대로 회전을 담당하는 소매와 같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4가지 근육은 견갑골에서 시작하여 상완골로 붙으며, 각각 서로 다른 위치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합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40대 이상 성인의 약 20%에서 회전근개 손상이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극상근 – 팔을 처음 들어올리는 시작점
극상근은 회전근개 4가지 근육 중 가장 위쪽에 위치합니다.
견갑골의 극상와에서 시작하여 상완골 대결절의 위쪽 면에 붙습니다. 팔을 몸통 옆에서 처음 15도 정도 벌리는 외전 동작의 시작을 담당하며, 이후 삼각근이 본격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극상근은 회전근개 중에서 가장 손상되기 쉬운 근육입니다.
견봉 아래를 지나가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반복적인 마찰에 취약하고,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극상근이 파열되면 팔을 옆으로 들어올리는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특히 60~120도 구간에서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입니다.
물리치료 평가에서는 Empty Can Test를 통해 극상근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팔을 앞으로 30도, 옆으로 90도 들어올린 상태에서 엄지가 아래를 향하도록 하고 저항을 줄 때 통증이나 약화가 나타나면 극상근 손상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극하근 – 어깨 외회전의 주역
극하근은 견갑골의 극하와에서 시작하여 상완골 대결절의 중간 면에 붙습니다.
회전근개 근육 중 두 번째로 큰 근육이며,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외회전 동작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팔을 옆으로 벌린 상태에서 팔꿈치를 구부려 손을 위로 올리는 동작이 바로 극하근의 주된 기능입니다.
극하근의 기능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자주 사용됩니다.
문 손잡이를 돌리거나, 머리를 감을 때, 등 뒤로 손을 가져가는 모든 동작에서 극하근이 작동합니다. 극하근이 약화되면 어깨의 내회전이 과도해지면서 자세가 무너지고, 만성 어깨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극하근 평가는 External Rotation Test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고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손을 바깥쪽으로 밀어낼 때 저항을 가하여 근력과 통증을 확인합니다.
소원근 – 작지만 중요한 외회전 보조자
소원근은 이름처럼 회전근개 4가지 근육 중 가장 작은 근육입니다.
견갑골의 외측연에서 시작하여 상완골 대결절의 아래쪽 면에 붙습니다. 극하근과 함께 어깨의 외회전을 돕지만, 그 기여도는 극하근보다 작습니다.
소원근의 진짜 가치는 어깨 관절의 안정성에 있습니다.
상완골두가 관절와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특히 팔을 들어올린 상태에서 회전 동작을 할 때 관절의 중심을 유지시킵니다. 크기는 작지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입니다.
소원근 단독 손상은 드물지만, 대규모 회전근개 파열 시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극하근 파열과 함께 소원근까지 손상되면 외회전 기능이 크게 약화되어 일상생활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합니다.
견갑하근 – 유일한 내회전 담당자
견갑하근은 회전근개 근육 중 유일하게 견갑골 앞쪽에 위치합니다.
견갑골의 전면인 견갑하와에서 시작하여 상완골 소결절에 붙으며, 다른 세 근육과 반대로 팔을 안쪽으로 돌리는 내회전을 담당합니다. 크기로는 회전근개 중 가장 크고 힘이 센 근육입니다.
견갑하근의 기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등 뒤로 손을 가져가거나, 배를 만지거나, 팔씨름을 할 때 견갑하근이 강하게 작동합니다. 또한 상완골두가 앞쪽으로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안정화 역할도 수행합니다.
견갑하근 손상은 Lift-off Test나 Belly Press Test로 평가합니다. 손을 등 뒤에 놓고 뒤로 밀어내거나, 배에 손을 대고 앞으로 누르는 동작에서 약화가 나타나면 견갑하근 문제를 의심할 수 있습니다.
4가지 근육의 협력과 균형
회전근개 근육 4가지는 각자의 역할이 명확하지만, 실제로는 항상 함께 작동합니다.
극상근이 팔을 들어올리는 시작을 담당하면, 극하근과 소원근은 외회전을 통해 상완골두가 견봉 아래 공간을 원활하게 통과하도록 돕습니다. 동시에 견갑하근은 반대 방향에서 균형을 잡아 관절의 중심을 유지시킵니다.
이 네 근육의 균형이 깨지면 어깨 문제가 발생합니다.
특히 현대인들은 스마트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어깨가 앞으로 말리는 자세가 많아지면서 견갑하근은 과도하게 긴장하고,
극하근과 소원근은 약화되는 불균형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회전근개 건강을 위해서는 네 가지 근육을 골고루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회전 운동과 내회전 운동을 균형있게 실시하고, 견갑골의 안정성 운동을 병행하면 어깨 통증 예방과 기능 개선에 큰 도움이 됩니다.
회전근개 근육, 제대로 알고 관리하기
회전근개 근육 4가지는 어깨의 모든 움직임과 안정성을 책임지는 근육 구조물입니다.
극상근의 거상 시작, 극하근과 소원근의 외회전, 견갑하근의 내회전이 조화롭게 작동할 때 우리는 팔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각 근육의 위치와 기능 차이를 알면 본인의 어깨 상태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고, 적절한 운동 방법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어깨 통증이 지속되거나 특정 동작에서 약화가 느껴진다면 전문가의 정확한 평가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회전근개 손상은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면 충분히 회복 가능하지만, 방치하면 완전 파열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