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환절기에 목이 칼칼하고 콧물이 나기에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습니다.
의사 선생님이 목 안을 보시더니 처방전을 써주셨는데, 약국에서 받아든 약봉지에 바난정이라고 적혀있더라고요.
저는 당연히 감기약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약 설명서를 읽어보니 항생제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어요.
“어? 나 감기인데 왜 항생제를 준 거지?”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재활 치료받으러 오시는 분들 중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선생님, 저 감기인데 바난정 처방받았는데 이거 괜찮은 건가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바난정이 정확히 어떤 약인지, 왜 감기에도 처방되는지,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바난정, 감기약이 아니라 항생제였다
바난정은 세팔로스포린계에 속하는 3세대 항생제입니다.
성분명은 세프포독심(Cefpodoxime)이고, HK이노엔에서 제조하는 전문의약품이에요.
쉽게 말하면, 세균을 죽이는 약이지 바이러스를 잡는 약이 아닙니다.
그럼 왜 감기에 항생제가 처방될까요?
감기 자체는 바이러스 감염이라 항생제가 듣지 않습니다.
하지만 감기가 오래가면 세균성 2차 감염이 생길 수 있어요.
목이 심하게 붓거나 누런 콧물이 나오거나 편도에 고름이 잡히면, 이미 세균이 자리 잡은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럴 때 바난정 같은 항생제가 처방되는 겁니다.
저도 처음엔 몰랐는데, 제 경우도 편도 쪽에 염증이 좀 있었다고 하시더라고요.
바난정 효능, 어떤 균에 효과가 있을까
바난정은 그람양성균과 그람음성균 모두에 작용하는 광범위 항생제입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은 균들에 효과가 있어요.
| 균 종류 | 대표 감염 부위 |
|---|---|
| 포도구균, 연쇄구균 | 피부 감염, 편도염 |
| 폐렴연쇄구균 | 폐렴, 기관지염 |
| 인플루엔자균 | 중이염, 부비동염 |
| 대장균 | 방광염, 요로감염 |
| 임균 | 비뇨기 감염 |
그래서 바난정은 호흡기 감염뿐 아니라 피부 감염, 요로 감염, 중이염 등 다양한 세균성 질환에 쓰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서 정식 허가 사항을 확인할 수 있어요.
바난정 복용법과 복용기간
제가 처방받은 건 바난정 100mg이었습니다.
약봉지에는 하루 2번, 식후에 복용하라고 적혀있었어요.
일반적인 복용법을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성인 기준으로 1회 100mg을 하루 2번 식후에 복용합니다.
증상이 심하거나 효과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1회 200mg으로 늘리기도 해요.
이 부분은 의사 선생님 판단에 따라 달라지니 임의로 용량을 바꾸면 안 됩니다.
복용기간도 중요합니다.
보통 5일에서 7일 정도 처방받는데, 중간에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끊으면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어요.
균이 완전히 죽지 않은 상태에서 약을 중단하면, 살아남은 균이 내성을 갖게 되는 거죠.
저도 3일차쯤 목이 괜찮아진 것 같아서 “이제 안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처방받은 기간 끝까지 복용했습니다.
바난정 부작용, 이런 증상 나타나면 확인하세요
항생제라서 부작용이 아예 없을 수는 없습니다.
제가 겪은 건 아니지만, 주변에서 들은 얘기나 공식 자료를 보면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 소화기 증상이 있습니다.
항생제가 장내 세균까지 같이 죽이기 때문에 장이 예민해지는 거예요.
드물지만 피부 발진, 가려움,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심하면 복용을 중단하고 바로 병원에 가야 해요.
저는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복용을 마쳤는데, 평소 장이 약하신 분들은 설사 때문에 고생하실 수 있습니다.
바난정과 타이레놀, 같이 먹어도 될까
저도 처방받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부분이에요.
열도 나고 두통도 있으니 타이레놀 같이 먹어도 되는지 약사님께 여쭤봤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타이레놀과 바난정은 병용 가능합니다.
둘 사이에 심각한 상호작용은 보고되어 있지 않아요.
다만 이부프로펜 같은 소염진통제와 함께 복용할 때는 위장 자극이 좀 더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어떤 약이든 함께 먹기 전에 약사님이나 의사 선생님께 확인하는 게 가장 안전해요.
바난정 복용 후 장건강은 어떻게 챙길까
항생제를 먹으면 유익균까지 같이 죽기 때문에 장내 환경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난정 복용 중이나 복용 후에 유산균을 챙겨 먹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이번에 바난정 먹으면서 유산균을 같이 복용했습니다.
다만 항생제와 유산균을 동시에 먹으면 유산균이 바로 죽을 수 있어서, 최소 2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복용이 끝난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해서 장 환경을 회복시켜주는 게 좋습니다.
항생제, 무섭다고 피하기보다 제대로 알고 먹기
처음 바난정 처방받았을 때 솔직히 좀 당황했습니다.
“항생제 남용하면 안 좋다는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런데 필요한 상황에서 적절하게 쓰는 항생제는 세균 감염을 빠르게 잡아주는 고마운 약입니다.
중요한 건 처방받은 기간 끝까지 복용하고,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지 않는 거예요.
혹시 바난정 복용 중에 심한 설사나 발진, 호흡 곤란 같은 증상이 생기면 바로 병원에 가시길 바랍니다.
궁금한 점은 처방해주신 의사 선생님이나 약국 약사님께 편하게 여쭤보세요.
저처럼 감기인 줄 알았다가 항생제 처방받고 놀라신 분들께 이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대전 요양병원 7곳 비교, 재활 잘하는 곳과 비용 정리해봤어요
- 크랜베리 효능 5가지 | 방광염 신우신염 예방에 진짜 효과 있을까요?
- 여자 방광염 증상과 자가치료, 언제 병원 가야 하는지 정리해봤어요
- 급성 신우신염 증상과 통증 위치, 저도 겪어봐서 정리해봤어요
- 가습기 고르는 방법 총정리 | 가열식 vs 초음파 vs 기화식 장단점 비교
- 성대결절 초기증상 5가지, 저도 이런 증상 있어서 걱정했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