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난정 vs 아목시실린 차이, 같은 감기인데 왜 다른 약 처방받았을까

감기에 걸려서 병원을 갔는데, 처방받은 약이 매번 다른 경험 있으신가요?
저도 얼마 전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달엔 동네 내과에서 아목시실린을 처방받았는데, 이번엔 이비인후과에서 바난정을 받았거든요.
둘 다 항생제라고 하는데, 같은 감기인데 왜 다른 약을 주는 건지 궁금해졌습니다.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환자분들께도 이런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선생님, 바난정이랑 아목시실린 뭐가 달라요? 어느 게 더 센 거예요?”

그래서 오늘은 바난정과 아목시실린의 차이를 직접 찾아보고 정리한 내용을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효과 비교부터 부작용, 복용법까지 꼼꼼하게 비교해봤어요.

바난정과 아목시실린, 기본적인 차이부터 알아보기

가장 먼저 알아야 할 건 이 두 약이 계열 자체가 다르다는 점입니다.

바난정은 세팔로스포린계 3세대 항생제이고, 아목시실린은 페니실린계 항생제예요.
쉽게 비유하자면, 같은 항생제라도 가족이 다른 셈이죠.

구분바난정아목시실린
계열세팔로스포린계페니실린계
세대3세대1세대 수준
성분명세프포독심아목시실린
제조사HK이노엔다양한 제약사

“세대가 높으면 더 강한 약 아니에요?”라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대가 높다는 건 더 다양한 균에 효과가 있다는 의미에 가깝고, 특정 감염에는 1세대 약이 더 적합한 경우도 있어요.

효과 비교, 어떤 감염에 더 잘 듣나

두 항생제 모두 세균성 감염에 사용되지만, 잘 듣는 균의 종류가 조금 다릅니다.

바난정은 그람양성균과 그람음성균 모두에 광범위하게 효과가 있어요.
호흡기 감염, 요로 감염, 중이염, 피부 감염 등 다양한 부위에 처방됩니다.

아목시실린은 주로 그람양성균에 강합니다.
편도염, 급성 기관지염, 발치 후 감염 예방 등에 많이 쓰이고, 위장관 흡수가 좋아서 효과가 빠른 편이에요.

적응증바난정아목시실린
편도염◎ (더 자주 사용)
중이염
방광염/요로감염
피부 감염
폐렴

그래서 의사 선생님은 감염 부위와 원인균을 고려해서 더 적합한 항생제를 선택하시는 거예요.
같은 감기 증상이라도 편도에 염증이 심하면 아목시실린을, 기관지나 부비동까지 퍼졌으면 바난정을 처방하는 식입니다.

복용법 차이, 하루에 몇 번 먹어야 하나

복용 횟수도 두 약의 눈에 띄는 차이 중 하나입니다.

바난정은 하루 2번, 식후에 복용합니다.
보통 1회 100mg 또는 200mg을 처방받아요.

아목시실린은 하루 3번 복용이 기본입니다.
1회 250mg에서 500mg 정도를 먹게 되죠.

항목바난정아목시실린
복용 횟수하루 2회하루 3회
복용 시점식후식전/식후 모두 가능
복용 기간보통 5~7일보통 5~7일

저는 개인적으로 바난정이 하루 2번이라 복용이 좀 더 편했습니다.
직장인이나 학생처럼 낮에 약 먹기 어려운 분들은 복용 횟수도 고려해볼 만한 부분이에요.

다만 어떤 약이든 처방받은 기간 끝까지 복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중간에 증상이 나아졌다고 약을 끊으면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거든요.

부작용 비교, 어떤 약이 더 순할까

항생제라서 부작용이 아예 없을 수는 없습니다.
두 약 모두 소화기계 부작용이 가장 흔해요.

바난정의 주요 부작용은 설사, 복통, 메스꺼움 등입니다.
드물게 피부 발진이나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요.

아목시실린도 설사, 구토,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고, 페니실린계 특성상 알레르기 반응에 좀 더 주의가 필요합니다.
두드러기, 발진,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 같은 과민 반응이 보고되기도 해요.

약학정보원 자료에 따르면 아목시실린은 페니실린계라서 페니실린에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복용하면 안 됩니다.
반면 바난정은 세팔로스포린계라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어도 교차 반응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에요.
물론 완전히 안전하다는 건 아니니, 알레르기 이력이 있다면 반드시 의사 선생님께 말씀하셔야 합니다.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다면 어떤 약을 먹어야 할까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내용이에요.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아목시실린 계열 약을 피해야 합니다.
아목시실린 자체가 페니실린계에 속하기 때문이죠.

이런 경우 의사 선생님이 바난정 같은 세팔로스포린계나 마크로라이드계(클래리스로마이신 등) 항생제를 대안으로 처방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페니실린과 세팔로스포린 사이에도 약 1~2% 정도 교차 반응이 있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알레르기 병력이 있으면 진료 시 꼭 말씀하시고, 새 약을 처음 복용할 때는 이상 반응이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게 좋습니다.

항생제 복용 후 장건강 챙기는 법

항생제는 나쁜 균뿐 아니라 장 속 유익균까지 같이 죽입니다.
그래서 바난정이든 아목시실린이든, 복용 중이나 복용 후에 유산균을 같이 챙기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도 이번에 바난정 먹으면서 프로바이오틱스를 같이 복용했습니다.
다만 항생제와 유산균을 동시에 먹으면 유산균이 바로 죽을 수 있어서, 최소 2시간 간격을 두고 먹는 게 좋다고 하더라고요.

항생제 복용이 끝난 후에도 일주일 정도는 유산균을 꾸준히 먹어서 장 환경을 회복시켜주는 게 도움이 됩니다.

정리하며

바난정과 아목시실린, 어느 약이 더 좋고 나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감염 부위, 원인균, 환자의 알레르기 이력 등을 종합해서 의사 선생님이 더 적합한 약을 선택해주시는 거예요.

같은 감기 증상이라도 매번 다른 항생제를 처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궁금한 점이 있다면 처방해주신 의사 선생님이나 약국 약사님께 편하게 여쭤보세요.
저처럼 “왜 약이 다르지?” 궁금하셨던 분들께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더 자세한 의약품 정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통합정보시스템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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