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면 너무 피곤 | 운동 시작하고 달라진 것들 (15년차 직장인 후기)

저도 매일 퇴근하면 녹초였어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15년 동안 직장 다니면서 퇴근하면 너무 피곤해서 뭘 할 수가 없었어요.
집에 오면 현관에서 신발 벗기도 전에 이미 눈이 감기더라고요.

소파에 눕자마자 퇴근 후 바로 잠들어버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에요.
저녁 안 먹고 그대로 아침까지 자버린 날도 많았고요.
주말에는 정말 하루종일 누워만 있었어요.
“나 왜 이러지?” 싶으면서도 몸이 안 따라주니까 어쩔 수가 없더라고요.

근데 1년 전부터 퇴근 후 운동을 시작했거든요.
처음엔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어요.
피곤할 때 헬스 가는 게 말이 되나 싶었죠.

근데 지금은 운동 안 하면 오히려 더 피곤해요.
제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왜 이런 변화가 생겼는지 물리치료사 관점에서 정리해볼게요.

퇴근 후 피로, 왜 이렇게 심할까요

사실 퇴근 후 피로가 심한 건 단순히 일을 많이 해서가 아니에요.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배운 건데, 원인이 복합적이더라고요.

첫 번째는 움직이지 않아서예요.
아이러니하게도 하루종일 앉아서 일하면 오히려 더 피곤해요.
근육이 계속 같은 자세로 긴장하고 있으면 혈액순환이 안 되거든요.
산소가 제대로 안 돌아서 뇌가 피곤하다고 느끼는 거예요.

두 번째는 수면의 질 문제예요.
퇴근하고 녹초가 돼서 쓰러지듯 자면, 깊은 잠을 못 자요.
몸은 피곤한데 자도 자도 개운하지 않은 이유가 이거예요.

세 번째는 스트레스 호르몬이에요.
코르티솔이 계속 높은 상태로 유지되면 만성피로가 와요.
운동은 이 코르티솔을 떨어뜨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예요.

대한스포츠의학회에서도 규칙적인 운동이 만성피로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적 있어요.

피곤한데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헬스 피곤 디시에서 비슷한 고민 글을 많이 봤어요.
“퇴근하면 너무 피곤한데 운동해도 돼요?” 하는 글이요.

저도 똑같은 고민을 했거든요.
이미 지쳐있는데 운동하면 더 피곤해지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근데 건강검진 결과가 나오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체력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10살이나 많게 나온 거예요…….
의사 선생님이 “이러다 큰 병 납니다” 하시는데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시작해봤어요.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퇴근하고 헬스장 가는 게 세상에서 제일 하기 싫은 일이었거든요.

운동 시작하고 달라진 것들

지금 1년 정도 됐는데, 진짜 달라졌어요.
과장 아니고 제 생활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수면의 질이 확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퇴근 후 바로 잠들어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았거든요.
근데 운동하고 나서부터는 밤에 깊이 자요.
알람 없이도 눈이 떠지고, 일어났을 때 몸이 가벼워요.

퇴근 후 피로감이 줄었어요

역설적이지만 운동하니까 덜 피곤해요.
퇴근 후 운동하고 집에 오면 오히려 머리가 맑아져요.
뭔가 할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더라고요.

예전에는 퇴근하면 녹초가 돼서 아무것도 못 했는데, 지금은 운동하고 와서 책도 읽고 영화도 봐요.

주말이 살아났어요

예전 주말은 그냥 잠으로 보냈어요.
토요일 오전에 일어나서 밥 먹고 또 자고, 일요일도 비슷하게 보내고요.
월요일 출근하면 “주말에 뭐 했지?” 싶을 정도였어요.

지금은 주말에 등산도 가고 친구도 만나요.
체력이 붙으니까 뭔가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물리치료사 관점에서 왜 이런 변화가 생겼을까요

제가 물리치료사라서 이 변화가 왜 생겼는지 분석을 안 할 수가 없었어요.

혈액순환 개선 효과가 가장 커요.
운동하면 심박수가 올라가면서 전신에 혈액이 잘 돌아요.
특히 앉아서 일하면 하체 혈액순환이 안 되는데, 운동이 이걸 풀어줘요.

근육 긴장 해소 효과도 있어요.
하루종일 어깨 올리고 목 빼고 앉아있으면 근육이 뭉쳐요.
운동하면 이 긴장된 근육들이 움직이면서 풀리거든요.

엔도르핀 분비도 빼놓을 수 없어요.
운동 후에 기분이 좋아지는 건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이에요.
스트레스 해소에 운동만 한 게 없어요.

피곤할 때 헬스,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요

저도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근데 몇 가지 방법을 찾고 나서 적응이 됐어요.

처음엔 강도를 낮추세요.
헬스장 갔다고 꼭 땀 흠뻑 빼야 하는 건 아니에요.
저도 처음엔 러닝머신 15분 걷기만 했어요.
그것만으로도 효과가 있더라고요.

퇴근 후 집에 들르지 마세요.
집에 가면 끝이에요.
저는 회사에서 바로 헬스장으로 갔어요.
가방에 운동복 넣어두고 다녔어요.

주 2~3회로 시작하세요.
매일 하려고 하면 며칠 만에 포기해요.
저도 처음엔 화, 목만 갔어요.
지금은 주 4~5회 가는데, 이것도 서서히 늘린 거예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퇴근하면 너무 피곤한 건 저도 똑같이 겪었던 문제예요.
15년 동안 그렇게 살았거든요.

근데 운동 시작하고 나서 진짜 달라졌어요.
수면의 질, 에너지 레벨, 주말 활용까지 전부 좋아졌어요.

피곤할 때 헬스 가는 게 처음엔 미친 짓 같았는데, 지금은 안 가면 오히려 더 피곤해요.
운동이 피로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어요.

물론 개인차가 있을 수 있어요.
근데 저처럼 퇴근하면 녹초가 되는 분들이라면, 한번 시작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처음 2주만 버티면 몸이 적응하기 시작하거든요.

혹시 만성피로가 심하시거나 운동해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면, 한번 병원에서 체크해보시는 것도 좋아요.
갑상선이나 빈혈 같은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 글이 저처럼 퇴근 후 피로로 힘드신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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