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삐끗했을 때 응급처치 5단계

허리 삐끗했을 때 응급처치 5단계

무거운 짐을 들다가, 갑자기 몸을 돌리다가, 심지어 재채기를 하다가도 찾아오는 허리 통증.
“앗!” 하는 순간 허리가 삐끗하면 움직이기조차 힘들어집니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신 경험 있으시죠?

허리 삐끗했을 때 응급처치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급성 요통이 만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물리치료실을 찾는 환자분들 중 상당수가 초기 대처를 잘못해서 통증이 악화된 경우입니다.
뜨거운 찜질을 바로 하거나, 무리하게 허리를 펴려다가 더 심해지는 일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얼음찜질과 온찜질 중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바로 누워야 할까요, 아니면 걸어야 할까요?
진통제는 언제 먹어야 효과가 좋을까요?

오늘은 허리 통증이 발생한 순간부터 72시간까지, 시간대별로 해야 할 응급처치 5단계를 알려드리겠습니다.
이 방법을 알고 있으면 통증을 빠르게 줄이고, 회복 기간도 단축할 수 있습니다.

허리 삐끗한 순간, 무엇이 일어나는가

허리를 삐끗했다는 것은 허리 주변 근육이나 인대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미세하게 찢어진 상태입니다.
의학 용어로는 급성 요추 염좌라고 부릅니다.

이때 손상된 부위에 염증 반응이 시작되면서 붓기와 통증이 발생합니다.
근육은 더 이상의 손상을 막기 위해 수축하면서 경직됩니다.
이것이 바로 허리가 뻣뻣하게 굳는 이유입니다.

골든타임은 발생 직후부터 72시간입니다.
이 시기에 얼마나 잘 관리하느냐에 따라 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적절한 응급처치와 잘못된 대처의 차이는 회복 기간을 2배 이상 벌릴 수 있습니다.

허리 삐끗했을 때 응급처치 5단계

즉시 움직임을 멈추고 안정을 취하세요

허리 통증이 발생한 순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모든 활동을 멈추는 것입니다.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지겠지” 하고 계속 움직이면 손상이 더 커집니다.

천천히 안전한 자세로 이동하여 편안한 곳에 앉거나 눕습니다.
이때 급하게 움직이거나 허리를 비트는 동작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가능하면 무릎을 구부린 채 옆으로 누운 자세가 가장 편합니다.
무릎 사이에 베개나 쿠션을 끼우면 허리 부담이 더 줄어듭니다.

바로 누울 때는 무릎 밑에 베개를 받쳐 다리를 높이세요.
이 자세는 허리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고 통증을 줄여줍니다.

얼음찜질로 염증을 막으세요 (처음 48시간)

많은 분들이 허리 통증에는 무조건 뜨거운 찜질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해입니다.

허리 삐끗한 직후 48시간은 반드시 얼음찜질을 해야 합니다.
이 시기는 염증이 급격히 퍼지는 급성기이기 때문입니다.

얼음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붓기를 줄이고 염증 확산을 막습니다.
통증 신경의 전달도 늦춰서 즉각적인 진통 효과도 있습니다.

얼음주머니나 냉팩을 수건으로 감싸서 사용하세요.
피부에 직접 대면 동상 위험이 있습니다.

한 번에 15~20분씩, 2~3시간 간격으로 반복합니다.
처음 24시간 동안은 가능한 자주 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적절한 진통제를 복용하세요

통증이 심하면 진통소염제 복용을 고려해야 합니다.
참고 견디는 것이 미덕이 아닙니다.

이부프로펜이나 나프록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효과적입니다.
이 약들은 통증을 줄이면서 동시에 염증도 가라앉힙니다.

아세트아미노펜도 진통 효과가 있지만 항염 효과는 없습니다.
급성 요통에는 항염 작용이 있는 약이 더 도움이 됩니다.

약국에서 구입 가능한 일반의약품으로 시작하되, 용법과 용량을 꼭 지키세요.
위장 장애가 있는 분은 식후 복용이 안전합니다.

단, 진통제만 믿고 무리하게 활동하면 안 됩니다.
통증이 덜하다고 해서 손상이 다 나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가벼운 움직임을 시작하세요 (24시간 이후)

과거에는 허리 통증에 절대 안정이 좋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들은 이를 뒤집었습니다.

24시간 정도 충분히 쉬었다면, 그 다음부터는 가벼운 움직임이 오히려 회복에 도움이 됩니다.
너무 오래 누워만 있으면 근육이 약해지고 회복이 더뎌집니다.

통증이 견딜 만한 범위에서 천천히 걷기 시작하세요.
처음에는 집 안을 5~10분 정도 천천히 걷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걸을 때는 허리를 곧게 펴고, 보폭을 너무 크게 하지 않습니다.
통증이 심해지면 즉시 멈추고 쉬어야 합니다.

무거운 물건 들기, 허리 숙이기, 몸 비틀기 같은 동작은 여전히 피해야 합니다.
이런 동작은 최소 1주일은 자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온찜질로 근육을 이완시키세요 (48~72시간 이후)

48~72시간이 지나면 급성 염증기가 지나갑니다.
이제부터는 온찜질이 효과적입니다.

따뜻한 찜질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줍니다.
뭉친 근육이 이완되면서 통증이 크게 줄어듭니다.

온찜질팩이나 따뜻한 수건을 사용하세요.
너무 뜨겁지 않은 온도로, 한 번에 20~30분씩 사용합니다.

따뜻한 물로 샤워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물줄기가 아픈 부위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흘러내리게 합니다.

찜질 후에는 가벼운 스트레칭을 곁들이면 효과가 배가됩니다.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기는 동작이나, 골반 돌리기 같은 부드러운 움직임이 좋습니다.

시간대별 응급처치 비교

절대 하면 안 되는 행동 3가지

처음부터 뜨거운 찜질하기

많은 분들이 가장 흔히 하는 실수입니다.
허리가 아프면 본능적으로 따뜻하게 해주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급성기에 온찜질을 하면 혈관이 확장되면서 염증이 더 퍼집니다.
붓기가 더 심해지고 통증도 오히려 악화됩니다.

반드시 48시간은 얼음찜질만 해야 합니다.
이것이 빠른 회복의 비결입니다.

무리하게 허리 펴려고 하기

“허리를 곧게 펴야 낫는다”는 생각에 억지로 펴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는 누군가에게 허리를 눌러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입니다.
이미 손상된 근육과 인대에 추가 손상을 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편한 자세를 유지하고, 몸이 스스로 회복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통증을 참고 계속 일하기

“조금만 참으면 괜찮아질 거야” 하고 계속 활동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입니다.
급성기에 무리하면 회복이 몇 배로 더뎌집니다.

처음 2~3일은 최대한 쉬는 것이 나중에 시간을 절약하는 길입니다.
며칠 참았다가 몇 주를 고생하는 것보다, 처음에 제대로 쉬는 것이 현명합니다.

병원에 가야 하는 증상

대부분의 급성 요통은 적절한 응급처치로 3~7일 내에 호전됩니다.
하지만 다음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이 심한 경우, 이는 신경이 눌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발목이나 발가락에 힘이 없어지는 증상도 위험합니다.

대소변 조절이 어렵거나 안장 부위(엉덩이 가운데) 감각이 없어지면 응급 상황입니다.
이는 마미증후군일 수 있어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3일 이상 응급처치를 했는데도 통증이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면 전문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발열이나 식은땀을 동반하는 통증도 다른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 습관

급성 통증이 가라앉은 후에도 관리가 중요합니다.

허리 근육 강화 운동을 시작하세요.
코어 근육이 튼튼하면 허리 부담이 크게 줄어듭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 때는 반드시 무릎을 구부리고 허리를 곧게 유지하세요.
물건을 몸에 가까이 붙이고 다리 힘으로 들어올립니다.

장시간 같은 자세는 피하고, 1시간마다 자세를 바꾸거나 일어나서 스트레칭하세요.
적절한 체중 유지도 허리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허리 삐끗했을 때 응급처치 5단계를 정확히 따르면 대부분 1주일 내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48시간 동안 얼음찜질과 충분한 휴식입니다.
통증이 심하거나 위험 증상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병원을 방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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