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상근 극하근 차이 5가지 – 위치부터 손상 증상까지 완벽 비교

어깨 통증, 어느 근육이 문제일까

어깨를 들어올릴 때 느껴지는 통증.

MRI를 찍고 나서 의사에게 “회전근개에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다음 궁금증은 당연합니다. 회전근개 중에서도 정확히 어느 근육이 손상된 걸까요?

극상근과 극하근은 회전근개를 구성하는 4개 근육 중 가장 중요한 두 근육입니다.

둘 다 견갑골에서 시작해서 상완골로 붙지만, 위치도 다르고 하는 일도 다릅니다.
극상근 극하근 차이를 정확히 알면 본인의 어깨 통증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어떤 운동이 효과적인지 훨씬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리치료사로 10년 넘게 어깨 환자들을 평가해온 경험상, 이 두 근육은 손상 패턴도 다르고 회복 과정도 다릅니다.
이 글에서는 극상근과 극하근의 5가지 차이를 위치부터 손상 증상까지 체계적으로 비교해드리겠습니다.

극상근과 극하근, 기본부터 다르다

극상근과 극하근은 모두 견갑골에서 시작하지만 출발점이 완전히 다릅니다.

극상근은 견갑골의 극상와라는 위쪽 부분에서 시작합니다.
견갑골 뒤쪽을 만져보면 튀어나온 뼈 능선이 있는데, 이 능선을 견갑극이라고 부릅니다. 극상근은 이 능선보다 위쪽에 자리잡고 있어서 손으로 직접 만지기 어렵습니다.

극하근은 견갑극보다 아래쪽, 그러니까 견갑골 뒤쪽의 넓은 부분인 극하와에서 시작합니다.
견갑골 뒤쪽을 만지면 능선 아래로 넓게 펼쳐진 근육을 느낄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극하근입니다.

두 근육 모두 상완골의 대결절에 붙지만 붙는 위치가 다릅니다.
극상근은 대결절의 위쪽 면에, 극하근은 중간 면에 붙습니다. 대한정형외과학회에 따르면 이러한 위치 차이가 각 근육의 기능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첫 번째 차이 – 해부학적 위치와 크기

극상근은 회전근개 근육 중 가장 위쪽에 위치하며, 크기는 중간 정도입니다.

견봉 바로 아래를 지나가는 구조적 특성 때문에 견봉과 상완골 사이 좁은 공간을 통과해야 합니다.
이것이 극상근이 손상되기 쉬운 해부학적 이유입니다.

극하근은 극상근보다 아래쪽에 넓게 펼쳐져 있으며, 회전근개 근육 중 두 번째로 큰 근육입니다.

견갑골 뒤쪽 면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극상근보다 공간적 여유가 있습니다.
촉진할 때도 극하근은 견갑골 뒤쪽을 따라 손가락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지만, 극상근은 견봉에 가려져 있어 직접 만지기 어렵습니다.

두 번째 차이 – 주요 기능과 움직임

극상근의 주된 역할은 팔의 외전, 즉 팔을 옆으로 벌리는 동작의 시작입니다.

팔을 몸통 옆에서 처음 15도 정도 들어올리는 순간에 극상근이 가장 강하게 작동합니다.
이후 삼각근이 본격적으로 개입하여 팔을 더 높이 들어올리지만, 극상근이 없으면 그 시작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극하근의 주된 역할은 어깨의 외회전입니다.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고 손을 바깥쪽으로 돌리는 동작, 문 손잡이를 돌리는 동작, 머리를 감을 때의 동작이 모두 극하근의 외회전 기능입니다. 외회전 근력의 약 70%를 극하근이 담당할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기능 차이를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극상근은 팔을 들어올리는 근육이고 극하근은 팔을 바깥으로 돌리는 근육입니다.

세 번째 차이 – 손상 빈도와 원인

극상근은 회전근개 근육 중 가장 자주 손상되는 근육입니다.

견봉하 공간을 지나가면서 지속적인 마찰을 받고, 혈액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역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40대 이상 성인에서 발견되는 회전근개 파열의 약 70%가 극상근 손상입니다.

극상근 손상의 주된 원인은 반복적인 팔 들어올리기 동작, 노화로 인한 힘줄 퇴행, 급격한 외상입니다. 야구 투수나 배구 선수처럼 팔을 반복적으로 머리 위로 올리는 운동선수들에게 흔하게 나타납니다.

극하근은 극상근보다 손상 빈도가 낮지만, 대규모 회전근개 파열 시 함께 손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독 손상은 드물지만, 어깨 뒤쪽으로 넘어지거나 팔을 뒤로 젖히는 외상에서 극하근 파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극하근 약화는 주로 자세 불량과 관련이 깊어서,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일하는 사무직 종사자들에게 흔합니다.

네 번째 차이 – 손상 시 나타나는 증상

극상근이 손상되면 팔을 옆으로 들어올릴 때 통증이 발생합니다.

특히 60도에서 120도 사이 구간에서 통증이 가장 심하며, 이를 “유통 아치(painful arc)”라고 부릅니다. 밤에 옆으로 누워 잘 때 어깨에 체중이 실리면 통증이 심해지는 야간통도 특징적입니다.

극상근이 완전히 파열되면 팔을 스스로 들어올리지 못하거나, 들어올린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뚝 떨어지는 낙하 징후(drop arm sign)가 나타납니다.

극하근이 손상되면 팔을 바깥으로 돌리는 힘이 약해집니다.

어깨 뒤쪽이나 견갑골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며, 문 손잡이를 돌리거나 머리를 감는 동작에서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극하근 약화가 오래 지속되면 어깨가 안쪽으로 말리는 자세가 고착되어 만성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극상근 손상은 “팔을 들 때” 아프고, 극하근 손상은 “팔을 돌릴 때” 힘이 없다는 차이를 기억하면 구분이 쉽습니다.

다섯 번째 차이 – 평가 방법과 검사법

물리치료 현장에서 극상근과 극하근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특수 검사입니다.

극상근은 Empty Can Test로 평가합니다. 팔을 앞으로 30도, 옆으로 90도 들어올린 상태에서 엄지가 아래를 향하도록 합니다. 이 자세에서 위에서 아래로 저항을 주었을 때 통증이 발생하거나 힘이 약하면 극상근 손상을 의심합니다.

극하근은 External Rotation Test로 평가합니다.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고 90도 구부린 상태에서 손을 바깥쪽으로 밀어냅니다. 이때 안쪽으로 저항을 주어 근력과 통증을 확인합니다. 극하근이 약하면 외회전 저항 검사에서 명확한 근력 저하가 나타납니다.

촉진 방법도 다릅니다. 극상근은 견봉 바로 아래를 깊게 눌러 압통을 확인하지만, 극하근은 견갑골 뒤쪽 면을 따라 넓게 촉진하면서 압통 부위를 찾습니다.

극상근 극하근 비교표

비교 항목극상근극하근
위치견갑골 극상와 (견갑극 위쪽)견갑골 극하와 (견갑극 아래쪽)
크기중간 크기두 번째로 큰 근육
주요 기능팔 외전 시작 (0-15도)어깨 외회전
손상 빈도매우 높음 (70%)중간 (단독 손상 드묾)
주요 증상팔 들 때 통증, 야간통외회전 약화, 어깨 뒤쪽 통증
평가 검사Empty Can TestExternal Rotation Test

두 근육의 균형이 어깨 건강을 만든다

극상근 극하근 차이를 이해하는 것은 단순한 해부학 지식이 아닙니다.

본인의 어깨 통증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어떤 동작을 조심해야 하는지, 어떤 운동이 효과적인지를 판단하는 실질적인 도구입니다. 극상근은 팔을 들어올리는 시작을 담당하고, 극하근은 팔을 돌리는 회전을 담당합니다.

두 근육은 서로 협력하며 어깨의 안정성과 움직임을 만들어냅니다. 극상근이 약하면 팔을 들어올리기 어렵고, 극하근이 약하면 자세가 무너지면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집니다. 어깨 건강을 위해서는 두 근육을 모두 균형있게 강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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