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겪는 어지러움이거나 평소 편두통 때와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면 기록부터 모으지 마세요. 먼저 진료를 받는 것이 순서입니다. 관찰과 기록은 진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진료에서 증상을 더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한 준비입니다.
편두통 어지러움, 편두통이란 무엇인지부터 짚어보기
편두통은 반복되는 두통 발작이 특징인 신경계 질환으로 설명됩니다. 통증은 욱신거리거나 맥박이 뛰는 듯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빛이나 소리가 평소보다 거슬리거나 속이 메스꺼운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하고, 두통이 있는 동안 몸을 움직이면 불편감이 커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편두통과 어지러움이 자주 함께 언급되는 이유는 편두통이 머리의 통증만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두통 전후로 감각이나 균형과 관련된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있고, 그중 일부는 이를 어지럽다고 표현합니다. 그렇다고 편두통이 있는 사람에게 생긴 어지러움이 모두 편두통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는 없어요. 어지러움은 원인이 다양한 증상이어서, 편두통 병력이 있더라도 다른 원인이 있는지 따로 확인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편두통 영어로와 편두통 위치
편두통은 영어로 migraine이라고 합니다. 해외 자료를 찾아보거나 진료 기록에서 이 단어를 볼 때 참고하면 됩니다. 편두통(偏頭痛)이라는 이름에는 한쪽 머리의 통증이라는 뜻이 담겨 있고, 머리 한쪽에서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흔히 설명됩니다.
양쪽이 함께 아픈 경우도 있고, 통증 위치가 발작마다 달라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위치만으로 편두통인지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통증이 주로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퍼지는지는 아래에서 다룰 기록 항목에 함께 적어 두면 진료 때 설명하기 편합니다.
전조 증상으로서의 어지러움은 어떤 흐름으로 나타날까

의학에서 말하는 편두통의 전조는 두통에 앞서거나 두통과 함께 나타나는 일시적인 신경 증상을 가리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형태는 눈앞에 반짝이는 빛이나 지그재그 선이 보이는 시야 변화입니다. 손이나 얼굴이 저리는 감각 변화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전조는 모든 편두통 환자에게 생기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이라도 발작에 따라 전조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일상에서는 두통 전에 느끼는 피로, 목의 뻐근함, 잦은 하품 같은 신호까지 넓게 ‘전조’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진료에서 쓰는 전조는 이보다 범위가 좁습니다. 그래서 본인이 전조라고 여긴 증상이 의학적 의미의 전조와 다를 수 있어요. 이 차이를 알고 있으면 진료 때 증상을 설명하기가 한결 수월합니다.
어지러움에도 같은 원리가 적용됩니다. 어지러움이 두통보다 먼저 찾아왔다는 사실만으로 의학적 의미의 전조라고 단정하지는 않아요. 전조로 볼 수 있는지는 의료진이 여러 정보를 종합해 판단합니다. 증상이 어떻게 시작해 어떻게 사라졌는지, 시야나 감각 변화 같은 다른 증상이 함께 있었는지, 같은 흐름이 되풀이되는지가 그 재료입니다. 스스로 붙인 이름보다 실제로 겪은 순서와 느낌이 판단에 더 쓸모 있는 정보입니다.
어지러움을 관찰할 때 가장 먼저 볼 것은 두통과의 시간 관계입니다. 어지러움이 두통보다 먼저 시작했는지, 두통이 한창일 때 생겼는지, 두통이 가라앉은 뒤에 나타났는지를 나눠 보세요. 두통 없이 어지러움만 따로 오는 때가 있는지도 중요한 정보입니다. 편두통과 관련된 어지러움은 두통 전·중·후 어느 시점에도 나타날 수 있고 두통 없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됩니다. 그래서 한 번의 경험만으로는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시간 관계는 판단의 출발점입니다. 선후 관계가 매번 비슷하게 반복되는지도 봐야 합니다. 어지러움이 두통 발작과 함께 시작해서 함께 끝나는지도 확인해 두세요. 이렇게 관찰한 흐름이 있으면 의료진이 전체 경과를 파악하기 쉬워집니다.
어지러움이 두통과 시간적으로 잘 이어지지 않거나 평소 편두통 때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는 정보도 중요합니다. 이런 차이는 의료진이 편두통 외의 원인까지 함께 확인할지 판단하는 재료가 됩니다. 처음 보는 양상이라면 앞서 말했듯 기록을 더 모으기보다 진료를 먼저 받는 편이 좋습니다. 반대로 매번 같은 흐름이 반복된다고 해서 다른 원인이 저절로 배제되는 것은 아니에요. 흐름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진료를 미루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구분에 도움이 되도록 기록해 둘 관찰 항목

진료를 받을 때는 증상이 가라앉은 뒤인 경우가 많습니다. 기억에만 의존하면 어떤 증상이 먼저였는지가 흐려지기 쉽습니다. 어지러움이 생길 때마다 짧게라도 적어 두면 의료진이 원인을 좁히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아래 항목을 휴대전화 메모나 수첩에 같은 형식으로 남겨 보세요.
- 날짜와 시각: 어지러움과 두통이 각각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났는지
- 선후 관계: 어지러움이 두통 전, 두통 중, 두통 후에 나타났는지, 또는 두통 없이 나타났는지
- 어지러움의 느낌: 주변이 도는 느낌인지, 몸이 흔들리거나 떠 있는 느낌인지, 눈앞이 캄캄해지는 느낌인지
- 함께 나타난 증상: 시야 변화, 메스꺼움, 빛이나 소리에 대한 예민함, 귀가 먹먹한 느낌 등
- 당시 상황: 자세를 바꾸던 중이었는지, 누워 있었는지 걷고 있었는지, 어떤 활동을 하고 있었는지
- 반복 여부: 이전에도 비슷한 양상이 있었는지
어지러움의 느낌을 나눠 적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마다 ‘어지럽다’는 같은 말로 전혀 다른 감각을 표현하기 때문입니다. 빙빙 도는 느낌과 쓰러질 것처럼 핑 도는 느낌은 의료진이 확인하는 방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표현을 구체적으로 남길수록 설명이 정확해집니다. 증상이 있을 때 확인하려고 무리하게 움직이지 마세요. 안전한 곳에 앉거나 기대어 쉬고, 증상이 가라앉은 뒤에 적으면 됩니다.
기록이 몇 차례 쌓이면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패턴을 발견했더라도 원인을 스스로 결론 내리기보다 기록 전체를 그대로 보여 주는 편이 낫습니다. 본인이 사소하다고 여긴 항목이 판단의 단서가 되기도 합니다.
진료 전에는 쌓인 기록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두면 좋습니다. 가장 최근의 기록, 증상이 가장 심했던 때의 기록, 평소와 달랐던 때의 기록에 표시를 해 두면 핵심을 빠르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말로 설명할 때는 ‘어지러웠다’로 끝내지 말고 ‘두통이 오기 전에 주변이 도는 느낌이 먼저 왔다’처럼 순서와 느낌을 함께 말해 보세요. 복용 중인 약이나 치료 중인 다른 질환이 있다면 그 내용도 함께 알려야 합니다.
증상이 있는 동안 적기 어려웠다면 가라앉은 뒤 기억나는 만큼만 적으세요. 확실하지 않은 부분은 불확실하다고 표시해 두면 됩니다. 곁에 있던 가족이나 동료가 본 모습을 대신 적어 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기록이 충분히 모이지 않았다고 해서 진료를 미룰 필요는 없습니다.
음식·수면 등 생활 요인도 함께 적어두기
편두통에 나쁜 음식이나 편두통이 심할 때 피해야 할 습관을 찾아보는 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특정 음식이나 습관이 모든 사람에게 같은 영향을 준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두통과 연결되는 상황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목록보다 본인의 기록이 더 쓸모 있습니다.
어지러움과 두통을 적을 때 생활 요인도 짧게 덧붙여 보세요. 전날 잠을 충분히 잤는지와 수면의 질, 식사를 거르거나 늦게 먹었는지를 적습니다. 그날 먹은 음식과 음료, 카페인이나 술을 마셨는지, 스트레스가 컸던 일이 있었는지도 남겨 둡니다. 월경이 있다면 월경 주기와 겹치는지도 기록할 만합니다. 화면을 오래 본 날이었는지, 날씨나 실내 환경이 어땠는지도 도움이 됩니다.
이 기록으로 무엇을 끊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려는 것은 아닙니다. 어지러움과 두통이 특정 생활 조건과 겹쳐 나타나는지를 의료진과 함께 살펴보기 위한 재료입니다. 기록을 가지고 진료를 받으세요. 생활 조정이 필요한지, 추가 검사가 필요한지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르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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